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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못안경에서 다초점렌즈까지

15세기부터 지금과 비슷한 모양

바야흐로 스키와 스노우보드의 계절이다. 겨울 스포츠 의상으로 한층 멋을 내려면 멋진 고글이 필수다. 스키어의 고글에서 할머니의 돋보기까지, 현대인에게 안경은 시력 보조용으로서 뿐만 아니라 눈을 보호하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됐다.

그렇다면 안경은 어떻게 처음 만들어졌을까. 안경을 언제, 누가 최초로 발명했는지가 기록된 문헌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명확히 알 수는 없다. 이탈리아 플로렌스 지방에 있는 공동묘지의 한 비문에는 ‘플로렌스에 살았던 안경 발명자 살비노 다르마토 데글리 아르마티(Salvino d’Armato degli Armati) 여기 잠들다’라고 새겨져 있다. 안경이 처음 출현한 시기는 13세기 후반, 장소는 이탈리아 플로렌스 지방이 유력하다고 알려져 있다. 비문의 주인공이 정말 최초로 안경을 발명했다고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이 사람도 역시 13세기 후반에 플로렌스 지방에 살았다고 하니 그렇게 터무니없는 설은 아닌 듯하다.

대못으로 연결된 그림 속 첫 안경

중국 문헌에는 13세기에 이미 안경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따라서 안경의 근원지가 중국이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그 안경은 실크로드를 통해 이탈리아에서 전해져 온 것으로 추정된다.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 따르면 당시 중국의 안경은 귀족들의 고급 액세서리로 쓰였다.
1352년 이탈리아의 화가 토모소 다 모레나가 그린 ‘위고 대주교의 초상화’는 안경이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현재 이탈리아의 성 니콜라 사원에 소장돼 있다. 이 그림에 그려져 있는 안경은 일명 대못안경. 나무나 동물의 뼈로 만든 안경테에, 수정이나 유리로 만든 둥근 렌즈를 끼워 넣은 단안경 두개를 대못으로 연결했다.

15세기경에는 두개의 단안경을 연결시키고 안경코를 붙인 브릿지안경이 등장했다. 지금과 비슷한 형태로 개량된 것이다. 16세기경부터는 안경이 좀더 널리 보급돼 여러가지 독특한 형태가 등장했다. 예를 들면 영국이나 프랑스에서는 돋보기처럼 손잡이가 달린 안경과, 단안경을 눈에 대고 보는 외알안경이 유행했다. 현재의 안경처럼 귀에 안경다리의 끝부분을 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기는 1850년 이후다. 이때 벌써 무테안경이 등장하기도 했다.

유리에서 플라스틱으로 재질 변화

그럼 안경테나 안경렌즈의 재료는 어떻게 변화돼 왔을까. 안경테의 재료로 금속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600년대다. 이후에는 거북의 등껍질로 만든 귀갑테가 등장했으며, 1868년부터는 플라스틱이 안경테에 사용되면서 안경 자체의 무게를 줄이는데 기여했다.

안경렌즈는 크게 플라스틱렌즈와 유리렌즈로 구분할 수 있다. 유리는 고대부터 망원경처럼 렌즈가 필요한 곳에 오랫동안 사용돼왔다. 소재 자체가 단단해서 잘 긁히지 않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어 아직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깨지기 쉽고 무거운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플라스틱렌즈는 충격에 강해 잘 깨지지 않으며 가벼워 착용감이 좋고, 색상 변화가 가능하다. 유리가 자외선과 같은 유해광선 차단제와 잘 밀착되지 않거나 균일하게 코팅되기 어려운 반면, 플라스틱은 유해광선 차단 처리가 쉽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유리에 비해 선명도가 떨어진다. 또 플라스틱렌즈는 가장자리가 두꺼워 가운데 부분에서는 잘 보이지만 주변부로 갈수록 상이 휘어져 보이는 단점도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초굴절 비구면 렌즈다. 초굴절 비구면 렌즈는 원래 매우 두꺼운 안경렌즈 때문에 불편을 겪는 백내장 환자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 가장자리를 압축해 굵기 차이를 줄인 것이다. 이 렌즈로 만든 안경을 착용하면 눈이 작거나 커 보이는 현상이 적어 미용 효과가 좋다.

이 외에도 원적외선렌즈는 눈에 해로운 원적외선을 90% 이상 차단하기 때문에 눈의 피로와 충혈을 방지한다. 또 특수전도체로 코팅됐기 때문에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차단해 시력을 보호해준다.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고 성애가 쉽게 제거되는 장점도 있다.

노안으로 돋보기와 일반 안경을 함께 착용해야 하는 경우 다초점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2-3가지 도수를 렌즈 하나에 합쳐놓은 형태인데, 겉으로 보면 일반 렌즈와 다를 바 없다.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렌즈 하나로 구별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노인들이 이를 착용하면 걸을 때 좀더 안전하고 눈의 피로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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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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