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육강식 세상에 사는 동물은 제각기 다양한 신체 부위를 ‘무기’로 사용한다. 일부 동물은 과도할 정도로 큰 무기를 지니는데, 이것이 상대를 속여 궁극적으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이슨 딘 미국 듀크대 연구원은 일부 갑각류의 경우 신진대사에 필요한 에너지가 큰 조직을 줄이고 집게를 키워 경쟁에서 우위에 선다는 사실을 밝혀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 2월 9일자에 발표했다. doi: 10.1098/rsbl.2021.0550
딘 연구원은 딱총새우와 농게가 무기로 사용하는 집게발의 외골격과 연조직의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신체 크기에 상관없이 집게의 크기가 클수록 외골격의 비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키틴은 일단 만들면 에너지가 거의 들지 않는 ‘값싼’ 조직이다. 딘 연구원은 “무기 유지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과장된 무기를 통해 경쟁 상대를 속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