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단 미르사고로 그 위신이 추락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러시아를 우주왕국으로 보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꼭 집어 우주왕국의 실체를 밝히는 일은 쉽지 않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베일에 가려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주개발 현황을 간략하게 살펴본다.
한때 우주시대를 이끌었던 러시아(옛소련 포함)의 우주시설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우주시설들을 보면 지난 40년 동안 누렸던 옛 영화가 무색할 정도다. 러시아는 1957년 인류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1961년 유리 가가린을 통해 최초의 우주여행을 실현했다. 또한 1970년대에는 살류트를, 1980년대에는 미르를 쏘아올려 인간의 우주 거주를 가능케 했다. 그런데 그런 나라치고는 너무나 초라했다.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던 러시아의 우주개발 내용은 그동안 두꺼운 베일에 의해 가려져 있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 미국의 첩보위성에 의해 겨우 우주시설의 위치 등이 확인될 뿐이었다. 러시아가 쇄국의 빗장을 푼 것은 1978년. 옛체코슬로바키아의 우주비행사인 블라디미르 레메크가 처음으로 살류트 6호를 방문하면서부터다. 그 이후 폴란드, 옛동독, 불가리아 등의 우주비행사들이 가가린 우주비행사훈련센터(일명 ‘스타시티’)에서 훈련을 받고 살류트를 방문했다. 물론 이때의 방문자들은 모두 동구권 출신들이었다.
러시아의 개방은 1980년대 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1985년 정권을 잡은 고르바초프는 가눌 수 없이 기울어가는 러시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개방정책(글라스노스트)을 폈다. 이때부터 프랑스, 일본 등 서방국가의 우주비행사들도 미르를 방문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92년 옛소련이 붕괴된 후 러시아의 우주개발은 늪에 빠지기 시작했다. 로켓개발을 주도하던 우크라이나가 떨어져나가고, 세계 최대인 바이코누르 발사기지는 카자흐스탄으로부터 돈을 주고 빌려써야 할 입장이 됐다.
옛날에는 비용을 생각지 않고 로켓과 인공위성을 마음껏 쏘아올리던 러시아였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의 눈치를 봐야 한다. 결국 돈이 없는 우주연구소들은 잡초만 키우며 연명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아직까지 세계 최고의 로켓기술을 가지고 있고, 미르라는 유일무이한 우주정거장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를 무시할 수는 없다. 다가오는 21세기를 러시아가 어떻게 준비하는지는 세계적인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아직까지 북극곰의 발톱은 무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에 핵심 역할
비록 돈이 없어 쩔쩔매지만 러시아의 항공우주기술은 여전히 그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매년 미국에서 러시아의 로켓엔진을 수천개씩 구입해 가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또 로켓기술이 뛰어나고 발사비용이 싸기 때문에 러시아의 로켓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려는 나라들도 많다.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이 탐내는 것은 미르, 유럽과 러시아가 손을 잡은 것은 1992년이다. 이를 유로미르(EuroMir)계획이라고 한다. 유럽의 과학자들은 미르를 방문해 무중력 상태에서 인간의 생체리듬이 어떻게 되는가와 같은 다양한 실험을 실시했다. 하루에 10여차례 지구를 도는 우주정거장에서 하루24시간은 의미가 없다. 우주에서 인간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미국이 러시아에게 손을 내민 까닭도 국제우주정거장(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건설 때문이다. 미국은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1백74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물론 1993년 이전에 우주정거장 개발을 위해 쓴 1백10억달러는 뺀 비용이다. 러시아는 미국에게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기술을 가르치면서 1억9천만달러를 받았다.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은 전적으로 러시아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만이 살류트와 미르를 만들고 운영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2002년에 완성될 국제우주정거장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서비스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우주선과 도킹할 수 있는 모듈과 여러가지 연구모듈도 러시아가 개발한다. 따라서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돈을 내야 한다. 유럽은 52억달러, 일본은 31억달러, 캐나다는 9억달러를 부담했다. 러시아가 실질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은 오는 11월에 1차 조정모듈을 발사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저력은 과거의 화려했던 경력만으로 평가하긴 이르다. 러시아에는 아직도 이름없이 번호만 있는 과학도시들이 수백개 있다. 1992년 옛소련이 붕괴된 이후 많은 러시아의 과학자들이 서방으로 빠져나갔지만, 아직 이런 과학도시들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의 잠재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색다른 돈벌이에 나선 연구소들
칼리닌그라드는 예로부터 우주과학도시로 유명한 곳. 이곳에는 러시아 우주개발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엔페오(NPO)에네르기아와 미르비행관제소가 있다. 엔페오에네르기아는 1946년 V2로켓을 시험하기 시작해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첫 번째 행성탐사선 베네라 1호, 첫 번째 유인우주선 보스토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인우주선 소유즈,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우주정거장 살류트와 미르, 세계 최대의 로켓인 에네르기아, 우주왕복선 부란 등이 여기서 계획되고 만들어지고 운영됐다. 현재 직원은 약3만명.
모스크바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40km정도 떨어져 있는 칼리닌그라드를 방문하기 위해 자가용을 얻어 탔다. 러시아에서는 자가용 영업이 허용돼 있기 때문에 택시 대신 자가용을 잡아 타는 일이 허다하다. 마피아가 장악하고 있는 택시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만든지 20년 정도 돼 보이는 자가용을 얻어 타고 툴툴거리며 찾아간 엔페오 에네르기아는 한마디로 '귀곡산장'. 그러나 폐허가 된 공장처럼 보이는 이곳에서 미르와 각종 유인 우주 프로그램이 지휘되고 있었다.
엔페오 에네르기아에서 만난 사람은 대외협력 책임을 맡고 있는 스피린과 미르 통제 책임자인 코프체프. 엔페오 에네르기아를 취재하려면 스피린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미르에 있는 우주비행사와 화상통화를 하려면 코프체프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들의 첫마디는 '돈' 이었다.
1995년 발레리 폴랴코프 박사는 4백38일 동안 미르에 머물러 최장 우주거주 신기록을 세웠다. 그를 만나려면 1천달러를 내야한다는 것이 스피린의 설명이다. 또한 현재 미르에 탑승하고 있는 우주비행사와 면담하려면 1초에 70달러를 내야 한다. 미르는 지구궤도를 빠른 속도로 비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비행사와의 면담시간은 3분으로 제한된다. 만약3분 동안 인터뷰를 한다면 1만달러가 넘게 든다. 우주비행사들이 훈련을 받는 스타시티와 미르비행관제소를 취재하려면 5만달러. 지난 95년 KBS에서 우주특파원을 보내려고 했다가 좌절했던 것도 돈을 지나치게 요구하기 때문이었다.
"돈만 주면 옐친대통령도 만날 수 있다." 러시아에 가서 만나는 사람마다 들려주던 이야기다. 대통령도 돈 벌기에 나설 만큼 러시아는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연구소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과거에는 철저한 보안 때문에 러시아의 우주개발이 가려 있었다면, 이제는 돈이라는 장벽에 가려있는 셈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과 유럽의 기자들은 큰 돈을 집어주고 취재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러시아의 취재를 위한 일종의 '우회전법'. 우크라이나는 옛소련 시절에 로켓을 주로 만들던 나라로 최근 우주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얼마전 러시아로부터 독립했지만 아직까지 우주개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력은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수송기와 항공기 개발로 유명한 안토노프공장 등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우주왕복선 부란을 수송하는 AN225를 볼 수 있었다. 기존의 우주왕복선은 로켓으로 쏘아올린다. 그러나 AN225는 우주왕복선을 싣고 우주에 올라가 떨어뜨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로켓보다 경제적이다.
우크라이나에서 건진 최대 행운은 바이코투르 발사기지에 근무했던 프르스 알렉빠르피레비치(65세)를 만난 것이다. 그는 1961년부터 1978년까지 바이코누르에서 근무했다. 카자흐스탄 사막 한가운데에 세워진 바이코누르 발사기지는 아직까지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는 곳. 그로부터 러시아(옛소련) 우주개발 체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정보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러시아 우주개발 체계를 모두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지도 모른다. 군사적인 비밀과 연결돼 철저하게 보안을 요하는 것이 바로 우주개발 분야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우주개발 주요 조직
러시아항공우주국(RKA)
모스크바에 위치. 1992년 대통령 포고에 의해 창설됐다. 미국의 NASA본부와 같이 국가 우주정책을 지도하고 있다. 직원은 약2백명. 책임자는 유리 코프체프.
엔페오 에네르기아(NPO Energia)
모스크바 북쪽 칼라닌그라드에 위치. 첫번쨰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첫번쨰 행성 탐사선 베네라 1호, 첫번째유인우주선 보스토크와 현재의 소유즈,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M, 우주정거장 살류트와 미르, 세계 최대로 켓인 에네르기아, 우주왕복선 부란 등이 여기서 개발됐다. 현재는 유인우주선 발사 등 주요 우주개발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직원은 약 3만명.
유리 가가린 우주비행사훈련센터(TsPK)
모스크바 북서쪽 35km에 있는 슈첼코프스키 라욘에 위치. '스타시티'(Star City)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며 러시아 방위성 아래에 속해 있는 군사지역이다. 1960년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를 타고 지구궤도를 돌기 1년전에 창설됐다. 이곳의 주임무는 우주비행사를 선발하고 훈련시키는 일. 미르에 탑승할 우주비행사들은 이곳에서 우주비행학과 우주선에 대한 실습교육을 받는다. 이중에서 무중력비행선훈련과 물속에서 유영하는 훈련은 잘 알려져 있다.
러시아 미션조정센터(TsUP)
일명 '미르비행관제소'. 모스크바칼리닌그라드에 있다. 1946년 설립됐으며 우주과학을 연구하고 미르를 통제하는 일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베네라, 마르스, 살류트, 미르 등을 주요 우주 프로그램을 지휘해 왔다.
바이코누르 발사기지
바이코누르 발사기지는 사실 바이코누르시로부터 3백km 떨어진 카자흐스탄 티우라탐 근처에 있다. 옛소련이 발사기지 위치를 속이기 위해 이름을 엉뚱하게 지은 것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과 가족들은 타우라탐철도역 주위에 형성된 레닌스크시에 산다. 바이코누르 발사기지는 1961년4월12일 가가린의 역사적인 비행으로부터 러시아의 모든 유인우주선이 발사된 곳이다. 또한 바이코누르 발사기지에서는 매년 80개 내지 1백20개의 인공위성이 발사되고 있다. 우주에서 귀환하는 우주선은 바이코누르로부터 북동쪽으로 5백km떨어진 지점에 착륙한다. 1994년3월 러시아는 20년동안 바이코누르기지를 빌려 쓰기로 카자흐스탄과 계약했다.
연표로 본 인류의 우주나들이
인간이 우주로 진출한 것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건이다. 그 원년을 1957년 10월 4일로 꼽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이날 10시 28분(모스크바 시간) 옛소련의 비밀발사기지에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됐다. 옛소련의 비밀기지는 현재 카자흐스탄공화국에 위치한 바이코누르발사기지로 1970년대 미국의 첩보위성에 의해 확인될 때까지 베일에 가려 있었다. 스푸트니크 1호 이후 인간 최초의 우주 나들이는 1961년 옛소련의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에 의해 이뤄졌다. 26세의 가가린은 지구를 한바퀴 돌고 귀환함으로써 최초의 우주인이 됐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여정에서 최대의 쾌거는 1969년 아폴로 11호에 의한 달 정복이다. 그 이후 바이킹 1,2호의 화성 정복 등 인류의 비상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우리의 관심을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 묶어두는 것은 영혼을 묶어두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우주개척은 곧 인간 영혼의 비상이다. 1957년 스푸트니크 1호부터 최근의 패스파인더까지 우주시대 40년의 파노라마를 살펴보자.
1957
■옛소련, 바이코누르기지에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 발사(10월4일). 스푸트니크 2호에는 '라이카'라는 개가 탑승(11월3일).
1958
■미국, 익스플로러 1호 발사(1월31일). 미항공우주국(NASA)의 발족(10월1일). 미국의 스코어위성이 우주에서 최초로 인간의 목소리, 즉 아이젠하워대통령의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방송(12월18일).
1959
■옛소련, 달탐사 무인우주선인 루나1호가 지구중력권을 최초로 벗어난(2월2일). 루나 2호, 처음으로 달표면에 충돌(9월12일). 루나 3호, 처음으로 달 뒷면 사진을 찍음(10월7일).
■미국, 머큐리에 '샘'이라는 원숭이 탑승(12월4일)
1960
■미국, 최초의 기상위성인 티로스 1호(4월4일)와 최초의 통신위성인 에코 1호를 발사(8월12일).
■옛소련, 스푸트니크 5호 발사(8월19일). 스푸트니크 5호에 탑승했던 벨카와 스트렐카라는 개는 궤도비행을 마치고 살아 돌아온 최초의 동물이 됨.
1961
■옛소련, 최초의 금성 탐사선, 베네라 1호 발사(2월12일).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간으로선 처음으로 지구 궤도비행에 성공(4월12일). 보스토크 1호는 1시간48분 동안 지구를 한바퀴 돌고 귀환.
■미국의 알렌 세파드가 머큐리 3호를 타고 15분동안 탄도비행(5월5일). 케네디 대통령은 의회에서 10년 안에 달에 인간을 보내겠다고 공언(5월25일).
1962
■존 글렌 주니어가 미국인 최초로 궤도비행(2월20일). 글렌은 궤도비행 중 처음으로 우주식(食)인 사과소스와 포도주스를 마심. 미국의 마리너2호가 처음으로 금성궤도에 도착(8월14일).
■영국(4월26일)과 캐나다(9월29일)의 위성이 미국에서 발사됨.
■옛소련, 화성탐사선 마르스 1호 발사(11월1일).
1963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인 테레슈코바가 보스토크 6호를 타고 궤도비행에 성공(6월16일). 테레슈코바는 후에 보스토크 3호에 탑승했던 니콜라예프와 결혼, 최고회의의 의원으로 활약.
1964
■페오크티스토프 코마로프, 예고로프 등 3인을 태운 보스호드 1호(러시아어로 '일출'이란 뜻)가 우주비행에 성공(10월12일). 옛소련은 미국의 2인승 제미니를 앞서기 위해 2인승 보스호드에 생명유지장치를 빼고 자리를 하나 더 놓아 3인승으로 만듦. 보스호드는 우주에서 첫TV 생방송.
■미국, 첫 화성탐사에 성공한 마리너 4호 발사(11월28일).
1965
■보스호드 2호에 탑승한 레오노프가 처음으로 우주 유영(3월18일).
■미국, 2인승 제미니 3호 발사(3월23일). 미국, 최초의 상업 정지궤도위성인 인텔샛 1호 발사(4월6일).
■프랑스, 옛소련과 미국에 이어 3번째 국가로 아스테릭스 1호 위성을 발사(11월26일).
1966
■옛소련, 루나 9호가 달착륙해 성공(2월3일)한 후 달에서 처음으로 TV방송.
■미국, 닐 암스트롱과 데이빗 스콧이 탄 제미니 8호가 궤도를 돌던 아지나로켓과 루나 도킹(3월16일).
■옛소련, 루나 10호가 최초의 달궤도 위성이 됨(4월3일).
■미국, 서베이어 1호가 달의 토양 실험(5월30일).
1967
■미국의 첫 유인달탐사선인 아포로 1호가 폭발함으로써 3명의 우주비행사가 사망(1월27일).
■옛소련의 소유즈 1호를 탑승했던 코마로프가 우주에선 처음으로 사망(4월24일). 6월12일 발사된 옛소련의 베네라 4호가 금성 대기권에 진입(10월18일).
■6월14일 발사된 미국의 마리너 5호가 금성 도착(10월19일).
1968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최초로 CP1919라는 필사 발견(2월24일).
■옛소련의 존드 5호가 달궤도를 돌고 처음으로 지구로 귀환(9월14일).
■아폴로 7호가 지구궤도를 돌다가 귀환(10월11일). 인간을 태운 아포로 8호가 최초로 지구 중력권을 벗어나 달궤도까지 다녀옴(12월21일).
1969
■아폴로 11호가 인간 최초로 달정복. 출발 전 우주비행사들은 세균감염을 염려해 닉슨대통령과의 만찬도 취소(7월15일). 7월16일 발사, 7월20일 달 착륙. 달표면에 내려선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뜨거운 커피와 함께 핫도그 등으로 식사." 1969년 7월 지구라는 행성에서 온 인간들이 처음으로 달에 발자국을 남긴다. 우리는 모든 인류의 평화를 위해 여기 왔다."라고 새겨진 깃발과 23개국의 국가원수들의 연설을 담은 실리콘 디스크를 달에 남긴채 지구로 귀환(7월22일). 아폴로 12호 달 도착(11월19일).
1970
■일본, 4번째 국가로 첫번째 위성 오수미 발사(2월11일).
■아폴로 13호 달 착륙 실패(4월11일).
■중국, 5번째 국가로 장정로켓을 이용해 마오 1호 위성 발사(4월24일).
■옛소련의 루나 16호가 달에서 1백1g의 흙을 채취한 후 귀환(9월12일). X선위성인 우후루 발사(12월12일), 우후루는 이듬해 백조자리에서 블랙홀로 추측되는 천체 발견.
1971
■옛소련, 최초의 우주정거장인 살류트 1호 발사(4월19일). 루카비슈니코프, 샤탈로프, 옐리세예프 등이 6시간 동안 살류트 1호에 머물다 돌아옴(4월 24일).
■영국, 6번째 국가로 블랙나이트 1호 위성 발사(10월28일).
1972
■미국, 최초로 목성 등 외행성을 탐사할 파이어니어 10호 발사(3월3일). 미국, 지국자원탐사위성인 랜샛 1호 발사(7월23일). 마지막 유인 달탐사선인 아폴로 17호 발사(12월7일). 아폴로 17호에서 내린 서난은 "1972년 12월 여기 인간이 그의 첫번째 달탐사를 완료했다. 평화의 정신이 모든 인류의 삶에 반영되기를 기원한다"라고 쓴 깃발을 남기고 돌아옴.
1973
■옛소련, 살류트 2호 발사(4월3일).
■미국, 목성과 토성을 탐사할 파이어니어 11호 발사(4월5일). 미국 최초의 우주정거장인 스카이랩 1호 발사(5월14일). 파이어니어 10호, 목성 최근접(12월3일).
1974
■옛소련, 살류트 3호(6월24일)와 살류트 4호(12월26일)를 2백10-2백50km위의 지구궤도에 발사.
■파이어니어 11호 목성에 최근접(12월2일), 4개의 새로운 위성을 발견.
1975
■냉전시대의 최대 정치적 사건으로 미국의 아폴로 18호와 옛소련의 소유즈 19호가 우주에서 처음으로 랑데부(7월15일).
■미국, 화성탐사선 바이킹 1호(8월20일)와 2호(9월9일)발사.
1976
■옛소련, 살류트 5호 발사(6월22일).
■바이킹 1호가 화성의 크리세사막에(7월20일), 2호가 유토피아평원에 착륙(9월3일).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에선 최초로 독자적인 통신위성을 보유(8월17일).
1977
■미국, 보이저 2호(9월5일)와 1호(9월29일)를 발사. 보이저 2호는 목성(79년7월), 토성(81년8월), 천왕성(86년1월), 해왕성(89년8월)등을 탐사한 후 태양계 밖으로 퇴출. 2호보다 늦게 발사된 보이저 1호는 목성(79년3월)과 토성(80년11월)을 2호보다 먼저 방문한 후 태양계 밖으로 탈출. 또한 보이저 1호는 90년에 처음으로 태양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지구로 전송.
■옛소련, 2세대 우주정거장인 살류트 6호 발사(9월29일).
1978
■옛소련,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1호 발사(1월20일). 프로그레스 1호는 살류트 6호와 도킹해 우주비행사들에게 추진제, 압축공기, 먹을 것, 물, 필름 등의 보급품을 제공, 비소련인 비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체코 우주비행사인 블라디미르 레메크가 소유즈 28호를 타고 살류트 6호를 방문(3월2일).
■미국, 금성탐사선인 파이어니어 비너스 1호(5월20일)와 2호(8월8일)발사.
■한국, 한국형 미사일인 중장거리 지대지 유도탄 발사(9월26일).
1979
■보이저 1호, 목성의 위성 이오에서 화산폭발 발견(3월). 1973년 쏘아올린 미국의 스카이랩이 오스트레일리아 서쪽 해안에 추락(7월11일).
■유럽우주기구(ESA)에서 처음으로 아리안 1호 로켓을 프랑스령 기아나기지에서 발사(12월24일).
1980
■인도, 7번째 위성발사국으로 첫 위성인 로히니위성 발사(7월18일).
■베트남 우주비행사인 팜 투안이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살류트 6호를 방문(7월23일).
1981
■미국, 최초의 우주왕복선인 콜럼비아호가 존 영, 로버트 크리펜을 태우고 2일 동안 우주비행한 후 에드워즈 공군기지에 착륙(4월12일). 그 후 미국의 우주왕복선은 챌린저호(1983년4월), 디스커버리호(1984년8월), 아틀란티스호(1985년10월), 엔데버호(1992년)등으로 그 계보를 이어나감. 보이저 2호, 토성 도착(8월225일).
1982
■살류트 7호 발사(4월19일). 서방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장 루 크레티앙이 살류트 7호 방문(6월24일). 살루트 7호에 옛소련의 두번째 여성우주비행사인 스베틀리나 사비츠카야가 방문함으로써 우주에서 처음으로 남녀가 공동 생활(8월19일).
1983
■옛소련, 금성탐사선인 베네라 5호(6월2일)와 6호(6월6일)를 발사.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인 샐리 라이드가 챌린저호에 탑승(6월18일). 흑인 우주비행사인 블루포드 주니어가 처음으로 챌린저호에 탑승(8월30일). 콜럼비아호(STS-9)를 탄 미국의 존 영이 최다 우주여행기록을 세움(11월28일). 그는 1956년 제미니 3호, 1966년 제미니 10호, 1969년 아폴로 10호, 1972년 아폴로 16호로 달 착륙, 1981년과 1983년 콜럼비아호 탑승 등 6회에 걸쳐 우주 여행.
1984
■챌린저에 탑승했던 스트워트와 맥캔들리스가 처음으로 밧줄 없이 우주 유영(2월7일). 여성우주비행사인 사비츠카야가 두 번째로 살류트 7호를 방문(7월17일). 이때 그녀는 여성으론 처음으로 3시간 반 동안 우주 유영.
■옛소련, 금성 탐사선 배가 1호(12월15일). 2호(12월21일)발사. 베가 1,2호는 1986년에 핼리혜성을 근접 관측함.
1985
■일본, 핼리혜성 관측선 사키가케호 발사(1월7일).
■유럽우주기구, 핼리혜성 관측선 지오토 발사(7월2일).
■일본, 핼리혜성 관측선 수이세이 발사(8월18일).
1986
■미국, 챌린저호(STS-51L) 폭발로 7명의 우주비행사가 사망(1월28일).
■옛소련, 제3세대 우주정거장인 미르 발사(2월20일).
1987
■대마젤란성운에서 초신성 1987A 폭발 발견(2월23일).
■옛소련,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에네르기아 로켓 시험(5월15일).
1988
■옛소련, 화성 위성인 포보스를 탐사하기 위한 포보스 1호(6월7일)와 2호(7월12일)를 발사.
■1986년 챌린지호 사고 이후 처음으로 디스커버리호가 우주 비행(9월29일).
■옛소련의 우주왕복선이 부란이 처음으로 사람을 태우지 않은 채 에네르기아로 발사됨(11월15일). 옛소련의 우주비행사인 티토프와 마나로프가 3백66일 동안 미르에 거주함으로써 최초로 우주여행기록이 1년을 넘음(87년12월21일-88년12월).
1989
■미국, 금성탐사선 마젤란호 발사(5월4일).
■유럽우주기구, 히파르코스 위성 발사(8월8일)로 12만개의 별지도 완성.
■보이저 2호, 해왕성에서 6개의 위성과 4개의 고리를 발견(8월24일).
■한국, 항공우주연구소 개소(10월10일).
■미국, 목성탐사선 갈릴레오 발사(10월18일). 미국, 빅뱅의 증거인 우주배경복사를 측정하기 위해 COBE위성 발사(11월18일).
1990
■일본, 달 탐사선인 히텐 발사(1월24일).
■미국, 허블우주망원경 발사(4월25일). 미국과 유럽이 공동으로 태양탐사선 율리시스 발사(10월6일).
■옛소련의 우주비행사 마나로프가 우주 최장 거주기록을 세움(12월2일). 마나로프는 두번에 걸쳐 5백41일 동ㅇ안 미르에 머뭄. 일본, 도쿄방송의 아키야마기자가 언론인으로는 처음으로 미르 방문(12월2일).
1991
■일본 우주천문학연구소(ISAS), 가고시마우주기지에서 태양 플레어 관측위성인 솔라A발사(8월30일).
1992
■옛소련, 지구관측망원경인 스펙트르를 미르에 부착(4월).
■한국,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우주과학기지에서 우리별 1호 발사(8월11일).
■미국이 발사한 화성탐사선 마르스 옵서버 통신두절(9월25일).
1993
■한국, KAIST인공위성센터에서 만든 우리별 2호 발사(9월26일).
1994
■미국 국방부, 달과 소행성을 탐사할 목적으로 클레멘타인호 발사(1월25일).
1995
■한국, 미국의 케이프 캐너베럴에서 무궁화 1호 위성 발사(8월5일).
■미국, 국제우주정거장 프리덤 계획 추진(11월). 러시아의 제니트 로켓으로 미국의 위성 발사.
■미르의 우주비행사이자 의사인 발레리 폴랴코프는 438일동안 우주에 머물러(2회에 걸쳐 총 679일)마노로프의 우주여행 최장기록을 경신.
1996
■한국, 무궁화 2호 위성 발사(1월14일).
■소행성 탐사선인 니어 발사(2월17일).
■햐쿠다케 근지점 통과(3월26일).
■미국의 마르스 글로벌 서베이어(11월7일)와 마르스 패스파인더(12월4일), 러시아의 마르스96(11월16일)등 화성탐사선이 잇달아 발사됨. 마르스 96은 지구궤도를 탈출하지 못하고 남태평양에 추락. 햐쿠타케혜성 방문.
1997
■헤일-밥혜성 근일점 통과(4월1일).
■패스파인더, 화성 착륙(7월4일)후 화성 토양 분석 시작. 마르스 글로벌서베이어 화성궤도 도착(9월12일). 목성 탐사선인 카시니 발사 예정(10월).
1998
■혜성-소행성 탐사위성인 딥 스페이스 1호(7월 예정). 화성 궤도선 플래닛B(8월예정).
■한국, 우리별 3호(8월 예정). 화성궤도선 마르스 서베이어 98오비터(12월 예정).
1999
■한국, 무궁화 3호(10월). 다목적실용위성(KOMPSAT)발사 예정. 화성 착륙선인 마르스 서베이어98 랜더(1월), 화성통과선인 딥 스페이스 2호(1월), 혜성 샘플 수집선인 스타더스트(2월), 달궤도선인 루나A(2-3월)등 발사 예정.
2000
■미국 달궤도선인 루나 오비터 발사 예정(10월).
베일 벗는 세계의 우주기지
세계 우주개발의 심장부는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 위치와 발사 내용은 정치ㆍ군사적으로 일급비밀이었기 때문이다. 우주기지들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첩보위성의 도움으로 겨우 확인되는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상업용 로켓 발사시장이 커지면서 우주기지들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놀라운 것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수많은 로켓 발사 사례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대부분은 첩보위성과 군사용 로켓이었다. 베일에 가렸던 세계 우주기지들을 함께 조망해보자.
미국
■NASA본부(HQ)
워싱턴 DC.11개 산하조직에 대한 정책 결정. 근처에 스미소니언항공우주박물관이 있음.
■에임스연구센터(ARC)
캘리포니아주 모펫필드. 1939년 설립. 주로 위성과 우주탐사선에 탑재하는 관측기기와 항법기기들을 개발. 핵심 프로젝트는 스텔스전투기인 X-36기발.
■드라이덴연구센터(DFRC)
에드워드공군기지 곁에 있음. 고성능 항공기와 우주선을 연구.
■고다드우주비행센터(GSFC)
매릴랜드 주 그린벨트. 1959년 설립. 허블우주망원경 때문에 유명. 전세계에 산재해 있는 NASA시설, 위성 등을 모두 관제하는 NASA통신시스템(NASCOM)이 있음. 월롭스비행기지는 이곳의 통제를 받음.
■제트추진연구소(JPL)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레인저, 마리너, 바이킹, 갈릴레오, 페스파인더, 율리시스 등 태양계 탐사에 주도적 역할 수행.
■존슨우주센터(JSC)
텍사스주 휴스턴. 우주왕복선 지휘, 우주비행사 훈련 등이 주임무. 현재는 국제우주정거장 프로그램 추진. 휴스턴우주센터와 화이트샌드 시험장이 여기에 속함.
■케네디우주센터(KSC)
케이프 캐너베럴. 1962년 설립. 미국의 모든 위성이 이곳에서 발사됨.
■랭글리연구센터(LRC)
버지니아주 햄프턴. 1917년 설립된 미국 최초의 항공연구기관. 항공기 안전장치, 항공전자공학, 항공역학 등에 관한 연구.
■루이스연구센터(LeRC)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1940년 설립. 로켓연료, 엔진, 화학전지 로켓추진장치, 터보제트엔진 등을 연구.
■마샬우주비행센터(MSFC)
알라바마주 헌츠빌. 독일 로켓과학자 폰 브라운과 제2고향으로, 그는 이곳에서 아폴로 11호를 쏘아올렸던 새턴로켓을 개발.
■스테니스우주센터(SSC)
미시시피주 핸콕. "달에 가려면 먼저 핸콕에 가야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1960년대에는 우주개발의 중심지였음. 현재는 대형 로켓추진시스템을 시험하는 곳.
■월롭스비행기지(WFF)
버지니아주 월롭스섬. 1945년 7월4일 첫 과학로켓을 발사한 후로 주로 비궤도로켓이나 과학기구(balloon)등을 관장.
■반덴버그 공군기지
캘리포니아주.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우주로켓, 군사위성을 발사.
■바킹샌드 발사기지
하와이주. 소형 저궤도위성 발사.
■포카플랏 발사기지
알래스카주. 소형 저궤도위성 발사.
■화이트샌드 발사기지
뉴멕시코주. 소형 저궤도위성 발사.
러시아
■바이코누르발사기지
카자흐스탄에 있음. 1957년 스푸트니크 1호 발사. 6개의 발사대에서 프로톤과 에네르기아를 이용해 1년에 약 80-1백20기의 위성과 우주선을 발사.
■플레세트스크발사기지
1957년부터 약 1천2백기 이상 위성 발사. 지구상에서 가장 붐비는 발사대.
■불고그라드우주기지
카프스틴야르에 발사대를 운용.
유럽 우주기구
■쿠루우주과학기지
프랑스령 기아나에 있음. 적도에 있어 위성을 정지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이상적인 곳. 1968년 베로니크로켓을 시작으로 유로파, 아리안 로켓 등이 발사됨.
인도
■스리하리코타(SHAR)우주기지
1980년 인도 최초의 위성 로히니 1호 발사. 그러나 아직까지 인도는 인공위성 발사를 미국, 러시아, 유럽우주기구에 의존.
중국
■동풍우주센터
1970년 마오1호 발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0여기의 위성을 발사해 10여기를 회수함. 90년대 안에 유인우주선을 발사할 계획.
■지우콴발사기지(북부고비사막지대)
■타이유안발사기지(산시성)
■시장발사기지(시추안성)
■하이난섬 발사기지
오스트레일리아
■웨이파우주기지
미국, 일본, 러시아가 눈독을 들이는 발사기지로 기상 등 발사여건이 좋음. 오스트레일리아에는 파인갭, 노스웨스트 케이프, 누룬가르 등에 미국의 비밀발사기지가 있다.
일본
■다네가시마우주센터
■가고시마발사기지
1975년부터 약 12기의 발사대를 건설. N-시리즈, H-시리즈 로켓으로 과학위성과 통신위성을 발사.
이탈리아
■산마르코발사기지
케냐 소재. 1964년 세계에서 세번째로 위성을 발사. 1988년까지의 9기의 발사대가 설치됨.
기타
■페네뮌데 발사기지(독일)
세계 최초의 발사기지. 1937년부터 V2로켓을 시험발사.
■팔마함 발사기지(이스라엘)
네게브사막에 군사위성발사대 설치. 1990년에 저궤도 위성 호라이즌2호와 오페크2호가 궤도에 진입.
■알안바르우주기지(이라크)
1989년 3단로켓 발사. 이라크의 로켓기술은 미국을 긴장시킴.
■알칸타라발사기지(브라질)
■나탄발사기지(브라질)
1960년대 로켓 발사.
■케이프타운발사기지(남아프리카)
■처칠로켓연구기지(캐나다)
허드슨 만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