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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과학을 말하고 괴짜스러운 질문에 답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영상 콘텐츠의 시대. 그만큼 크리에이터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도 늘고 있다. 구독자 12만여 명의 유튜브 채널 ‘지식인 미나니’를 운영하는 이민환 PD를 9월 1일 서울 영등포구 스튜디오에서 만나 과학 크리에이터의 삶에 대해 알아봤다.

 

흔히 크리에이터라고 하면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소셜미디어(SNS)나 실시간 방송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이들 모두가 크리에이터다. 그중 특히 과학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을 과학 크리에이터라고 부른다.

 

하나의 콘텐츠에 담긴 정성


“제가 만드는 과학 콘텐츠는 작은 질문에서부터 시작돼요. 책을 읽거나 일상생활 속에서 문득 떠오른 궁금증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거죠.”


이민환 PD가 운영하는 채널에는 일주일에 한 편의 과학 콘텐츠가 소개된다. 이 PD는 “콘텐츠 기획부터 자료조사, 대본작성, 촬영, 편집까지 보통 4~5일이 걸린다”며 “물론 크리에이터마다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시간은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콘텐츠 기획은 자료를 수집하면서 시작된다. 만들고 싶은 콘텐츠의 주제에 맞는 논문과 관련 기사, 서적 등을 정리해 과학적으로 오류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에는 자신만의 생각을 더해 하나의 이야기를 부여한다. 크리에이터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과정이다.


이후에는 대본을 작성하고 검토한다. 과학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과학적 사실과 객관적 데이터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본이 완성되면 동료 과학 크리에이터들과 대본을 두고 이야기하거나 필요하다면 전문가에게 검토를 요청한다. 이후에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거나 연구현장에 방문해 촬영·편집하면 한 편의 과학 콘텐츠가 완성된다.


과학 크리에이터로서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이들이 하기 어려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PD는 “누리호 추진기관 연소시험 현장에 방문했을 때는 연소에 의해 주변 공기가 떨리는 것을 느꼈고, 일반인은 출입하기 어려운 풍력터빈 꼭대기에 오르기도 했다”며 “이런 경험은 영상으로 담기도 어려워 직접 체험해야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나만의 경험 녹여내는 과학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많은 이들이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이 PD는 “아직 과학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PD는 크리에이터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우선 도전해보라”고 말했다. 


과학 크리에이터로서 정확한 정보전달이나 화려한 편집기술도 필요하지만, 자신만의 경험과 생각을 녹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생이라면 학생만이 다룰 수 있는, 직장인이라면 직장인만이 다룰 수 있는 콘텐츠를 강점으로 살린다면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는 “시작부터 과학과 영상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출 필요는 없다”며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며 배워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도 생기고 있다.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채널 운영, 수익 창출 방법 등에 대해 배울 기회다. 


크리에이터 양성 과정의 강사로 활동하기도 하는 이 PD는 “다른 직업과 달리 크리에이터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현직에 있는 사람과 쉽게 소통할 수 있다”며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면 기관이나 학교에서 운영하는 교육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2021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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