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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페이지 뉴스] 독사 어금니의 치명적인 진화

독사는 내부에 독관이 있는 특이한 어금니가 있다. 이곳을 통해 치명적인 독을 주사기로 주입하듯 사냥감 피부 깊은 곳까지 침투할 수 있다. 뱀의 이빨이 가진 독특한 구조의 비밀이 국제공동연구팀에 의해 풀렸다.


알레산드로 팔치 호주 플린더스대 공학 및 과학부 교수팀은 19종의 뱀과 3종의 도마뱀의 이빨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스캔하고 그중 일부를 조직검사와 3차원(3D) 기법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독을 가진 모든 뱀에서 ‘플리시덴틴(plicidentine)’ 구조를 발견했다. 플리시덴틴은 치아 내부의 뿌리 부분이 주름진 형태로 그간 일부 도마뱀류에서 보고 됐지만 뱀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이 구조는 거대한 이빨을 턱에 고정하는 기능을 한다. 연구팀은 플리시덴틴 구조 일부가 이빨 내부까지 확장되며 독관을 형성한다고 분석했다.


이 구조는 연구팀이 분석한 뱀 중 독사가 아닌 뱀에서도, 그리고 독샘과 연결되지 않은 이빨에서도 발견됐다. 뱀 계통의 오랜 조상인 화석 뱀, 유룽구르 속(Yurlunggur)에서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종합해 플리시덴틴 구조가 뱀의 진화 과정 중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모든 뱀 계통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으로 자리잡았다고 주장했다.


필치 교수는 “이빨을 고정시키기 위한 구조가 진화를 거듭하며 독을 주입하는 새로운 기능을 얻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왕립학회보 B 생명과학’ 8월 11일자에 발표됐다. doi: 10.1098/rspb.2021.1391
 

2021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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