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정보기술(IT)기업의 선전이 눈부시다. 이들 기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위상도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다. 스타와 팬을 잇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발한 이현재 키스위모바일코리아 선임연구원을 3월 11일 고양시 일산구 카페에서 만났다.
엔지니어는 이공계의 대표 직업 중 하나다. 대개는 거대한 공장에서 근무하거나, 다양한 제품을 설계, 연구·개발하고 생산방법을 개선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를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역할이 크게 늘어났고, 이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제품 개발의 지휘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프로그램을 개발, 생산하는 모든 직업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개발자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큰 틀에 속한다고 볼 수 있죠.”
이현재 키스위모바일코리아 선임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제품의 설계부터 디자인, 개발, 품질관리 등 모든 업무를 책임지는 매우 다양한 업무를 하는 엔지니어”라며 “우리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모두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손끝에서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은 공산품을 만드는 과정과 닮았다. 먼저 활용 목적, 예상 소비자층 등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설계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모든 업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업무로 꼽힌다. 만약 설계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후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어 디자인 콘셉트를 정하고 이를 구성하는 작업이 뒤따른다. 소프트웨어는 사용자 경험(UX)에 민감한 만큼 디자인에 대한 소양이 있다면 도움이 된다. 이렇게 완성된 기획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개발을 거쳐 제품이 탄생한다. 이 선임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 기간은 짧으면 수십 일에서 길면 수개월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험이 최대 강점
이 선임연구원이 만든 소프트웨어 제품은 스타와 팬을 이어주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다. 최근에는 글로벌 한류스타 BTS가 해당 제품으로 콘서트를 개최해 유명세를 치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수천, 수만 명의 팬이 대형 공연장에 방문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가 만든 소프트웨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만들어낸 새로운 풍속 덕분에 이제는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됐다. 공연 외에도 과거에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야만 했던 많은 일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뤄지면서 제품과 서비스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와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지망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교육을 통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최근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 이 선임연구원은 “관련 전공자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변을 봐도 비전공자가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려면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유사한 제품이 쏟아지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이 경쟁력을 갖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를 접하는 만큼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이 선임연구원은 “평소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여기에서 느낀 불편함을 개선해 보는 습관을 갖고 이를 반영한 나만의 소프트웨어를 한번 만들어보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팁
Q1 진학해야 하는 학과는?
주로 컴퓨터공학과, 전산학과 출신이 많습니다. 전공의 제한은 없지만, 프로그래밍과 컴퓨터 언어 관련 수업을 수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Q2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자격은?
특별히 학위나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컴퓨터 언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하나의 언어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둬야 합니다.
Q3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도전 정신과 끈기를 키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문제가 생겼을 때, 포기하지 않고 원인을 찾는 끈기도 중요하죠.
Q4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어떤 직장에서 일하게 되나?
대부분 IT와 제조업 기업에 취업합니다. 최근에는 증권, 금융업에서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많이 필요로 합니다. 아이디어와 실력만 있다면 직접 창업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