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전체를 찍을 수 있는 적외선 우주망원경 ‘스피어(SPHERE)x’가 본격적인 제작 단계에 돌입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등 총 11개 기관과 스피어x를 공동 개발 중인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스피어x 제작에 착수했다고 1월 6일 밝혔다.
스피어x는 넓은 관측 영역에 대해 적외선 영상과 분광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우주망원경이다. 적외선 관측은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은하와 별의 생성을 연구할 때 유용하다. 멀리 떨어진 은하와 별은 내뿜는 빛의 파장이 긴 쪽으로 밀리는 적색이동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우주 거대 구조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개별 천체들이 지구로부터 얼마나 빨리 멀어져 가고 있는지를 측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개별 천체들의 분광 정보가 필수적이다.
스피어x에는 ‘영상 분광 기술’이 적용돼 있다. 영상 분광 기술은 넓은 영역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영상 관측과 개별 천체의 파장에 따른 밝기의 변화를 측정하는 분광 관측이 통합된 기술이다. 스피어x는 전 우주를 102개의 색깔로 세밀하게 관측해 이 정보들로 우주에 존재하는 20억 개에 달하는 개별 천체들의 분광 목록을 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피어x는 2024년 발사될 예정이다. 스피어x 한국 연구책임자인 정웅섭 천문연 우주과학본부 책임연구원은 “과거 차세대 소형위성 1호 과학탑재체인 근적외선 영상분광기(NISS)를 독자 개발한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며 “이번 공동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우주망원경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