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과학동아는 이번 호부터 격월로 중·고등학생 독자들이 과학동아를 진학에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를 인터뷰해 싣습니다. 과학동아를 읽는 청소년 독자들이 진로 설계에 더 많은 정보와 팁을 얻기를 바랍니다. )
꿈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다. 영재학교에 가고 싶다는 꿈도 그랬다. 친한 선배로부터 우연히 과학에 특화된 학교가 있다는 걸 듣고 관심이 생겼다. 중학교 2학년, 영재학교 입학을 위해 선행학습을 해온 다른 친구들에 비해 늦은 출발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꾸준히 과학과 로봇을 좋아했어요. 특히 건담 로봇을 조립하는 게 취미였죠.”
10월 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공립 과학영재학교, 서울과학고에서 만난 홍휘택(서울과학고 1학년) 군은 입시 준비 1년 만에 영재학교 합격증을 거머쥔 비결로 ‘꾸준함’을 꼽았다.
건담 로봇을 만들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로봇이 작동하는 원리, 관절이 움직이는 메커니즘에 호기심을 갖게 됐다. 이때 호기심 해결 창구는 ‘과학동아’였다. 초등학생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과학동아를 처음 접한 그는 부모님을 설득해 2015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과학동아를 구독했다.
과학동아에 소개된 새로운 연구는 홍 군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관심 분야의 기사를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었다. 홍 군은 “평소에 좋아했던 마블 시리즈 영화 속 캐릭터의 특징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기사가 재밌었다”며(2017년 기사다) “최근에는 가장 좋아하는 색인 검정색을, 반사율을 기준으로 울트라블랙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고 말했다.
잡지를 꾸준히 읽으니 배경지식도 꾸준히 쌓였다. 그는 뜨거운 물이 빨리 언다는 ‘음펨바 효과’를 예로 들며 “과학동아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교과서에서도 나오는 내용이라 유익했다”고 말했다. 사람이 소리를 듣고 그 위치를 파악하는 원리가 담긴 과학동아 기사를 읽고 아이디어를 얻어, 영재학교 입학시험 문제 풀이에 활용한 경험도 있다.
그런 그에게 올해 4월 입학한 서울과학고 생활은 어떤지 물었다. 과학을 잘하는 학생들만 모여있어 경쟁이 힘들지 않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상상 이상”이라는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교복을 입지 않아도 돼서, 탐구대회를 통해 학생이 직접 연구를 진행하며 좋아하는 과학에 대해 더 깊게 배울 수 있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고등학교 생활에도 과학동아는 꼭 챙겨본다고 덧붙였다. 과학동아 10월호에선 영화 ‘테넷’을 엔트로피 개념으로 설명한 기사에 꽂혔다. 홍 군은 “책을 본 뒤 며칠 후 화학 수업 시간에 엔트로피 개념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며 “책에서 읽은 내용을 토대로 수업 시간에 질문도 했다”고 말했다. 꾸준한 독서 덕인지, 올해 8월에는 과학논술문 쓰기 대회에서 수상도 했다.
영재학교 입학, 그 다음 꿈은 컴퓨터공학도가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컴퓨터 언어와 코딩을 새롭게 배우면서 컴퓨터공학에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그는 “최종 꿈은 여전히 로봇 공학자”라며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다루는 로봇공학자가 되고 싶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