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태양에서 점들이 무수히 빛나고 있다. 태양 표면에서 발생하는 작은 폭발들이다.
유럽우주국(ESA)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7월 16일 태양 극지 탐사선 ‘솔라 오비터(Solar Orbiter)’가 촬영한 최근접 태양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미지는 2월 9일 발사한 솔라 오비터가 5월 30일 근일점(태양 표면에서 7700만km 지점)을 처음으로 통과하며 촬영했다.
솔라 오비터는 극자외선이미저(EUI)를 이용해 태양 표면에서 발생하는 작은 태양폭발(solar flare)을 생생하게 잡아냈다. 연구팀은 관측된 태양폭발이 지구에서 관측하던 태양폭발보다 수백만 배 작은 규모라고 설명하며 여기에 ‘캠프파이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태양의 상층 대기인 코로나는 흥미롭게도 태양의 표면보다 온도가 200배 이상 더 뜨거운데,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작은 폭발은 이런 코로나 온도의 비밀을 밝힐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솔라 오비터는 태양폭발 외에도 태양풍과 코로나 등 태양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물리현상을 포착했다. 이를 위해 솔라 오비터에는 에너지입자검출기(EPD), 태양풍분석기(SWA) 등 과학 장비 10대가 탑재됐다.
ESA의 솔라 오비터 프로젝트 소속 다니엘 뮐러 연구원은 “태양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고화질 사진이 필수지만, 지상과 지구궤도에서 촬영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전에 발사된 태양 탐사선에 비해 솔라 오비터는 태양에 더욱 근접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솔라 오비터는 2030년까지 태양을 타원 궤도로 돌며 태양의 극지를 들여다보고, 태양에서 방출되는 물질을 분석할 계획이다.
솔라 오비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홀리 길버트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헬리오물리과학부 부본부장은 “솔라 오비터는 2년간 궤도를 수정하며 지금보다 더 가까운 근일점(태양 표면에서 4200만km 지점)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솔라 오비터가 수집한 영상과 물질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태양의 비밀을 밝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