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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하는 몇 개의 왜소은하가 뭉쳐 만들어졌을까

[과학동아천문대 X 연세대학교]

 

우리은하는 수 천 억 개의 별이 모여 만들어진 거대한 나선은하입니다. 그 크기가 약 14만 광년에 이르죠. 우리가 살고있는 태양계의 중심에 있는 태양은 그 수 천 억 개의 별들 중 하나이고, 우리은하 안에서는 매년 태앙과 유사한 별이 7개씩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은하가 처음부터 이렇게 크고 복잡했던 것은 아닙니다. 작은 레고 블록들이 쌓여 거대한 작품이 완성되듯, 우리은하의 100분의 1, 1000분의 1 크기에 불과한 작은 왜소은하들이 병합돼 오늘날의 모습으로 진화했습니다. 왜소은하가 초기 은하의 상태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인 셈입니다. 


왜소은하 연구는 갈수록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도 독일 막스플랑크태양계연구소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이 지구에서 94광년 떨어진 인디언자리에 위치했던 왜소은하 ‘가이아-엔켈라두스(Gaia-Enceladus)’가 우주 탄생 초기인 132억~116억 년 전 우리은하와 충돌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발표했습니다. doi: 10.1038/s41550-019-0975-9  


연구팀은 2018년 4월 발사된 ‘천체면 통과 외계행성 탐색 위성(TESS·테스)’의 관측자료와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정밀 시선속도 행성 추적기(HARPS)’의 분석자료, 유럽우주국(ESA)이 가이아 위성을 통해 작성한 우주 지도 등을 활용해 인디언자리의 별 ‘누 인디(ν Indi·HR 8515)’의 형성 시기와 성분 등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누 인디가 초신성 폭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을 때 생긴 태양보다 가벼운 별이며, 은하 간 충돌로 누 인디의 궤적이 바뀐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웅배 연세대 은하진화연구센터 박사과정 연구원은 “우리은하 주변에서 어떤 왜소은하가 있었는지, 몇 개의 왜소은하가 합쳐져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는지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다”며 “우리은하와 닮은 외부 은하를 찾아 그 은하의 진화 과정을 밝히면, 우리은하의 형성 과정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0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김진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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