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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약] 올바른 인공눈물 사용법 안구건조증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다가올수록 마치 눈에 가뭄이 온 것처럼 건조하고 뻑뻑한 안구건조증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청소년이 늘어납니다. 약국에서 인공눈물을 구매하는 모습도 쉽게 접할 수 있죠. 그런데 인공눈물도 증상과 성분에 따라 달리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세 개 층으로 이뤄진 눈물


심하면 시력까지 떨어뜨리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해 눈이 건조해지고 표면이 손상돼 시림, 자극감, 가려움,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충혈 등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처음에는 눈이 건조하고 뻑뻑한 증상에서, 심해지면 눈을 뜨고 있는 것 자체가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건조한 날씨뿐만 아니라 렌즈 착용, 휴대전화나 컴퓨터, TV 등 전자기기의 사용도 최근 청소년의 안구건조증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2017년 대한안과학회지에 실린 충남대병원 연구팀의 ‘청소년의 안구건조증 유병률과 생활 행태 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15.3시간 이상 전자기기를 사용할 경우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54.5%이며,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학생의 71.4%가 안구건조증을 경험했습니다. doi: 10.3341/jkos.2017.58.4.387 


장시간 전자기기의 화면을 보면 눈 깜빡임이 줄어들어 눈이 쉽게 건조해집니다. 특히 청소년은 하루에 2시간 이상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청소년 2명 중 1명은 안구건조증을 겪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안구건조증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눈물부터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은 눈물이 물로만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 눈을 덮고 있는 눈물(눈물막)은 세 개의 얇은 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눈과 맞닿아 있는 가장 안쪽부터 점액(점액층), 물(수성층), 기름(지방층) 등 세 가지 다른 성분이 눈 위에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점액층은 우리 눈을 얇게 덮고 있고, 그 위에 결합한 수성층은 눈을 촉촉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수성층이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기름 성분인 지방층이 그 위를 감싸고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수성층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방층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눈물이 쉽게 증발해버릴 때 나타납니다. 수성층 감소는 라식, 라섹 같은 시력 교정술, 여러 질환(쇼그렌 증후군, 스티븐존슨 증후군, 갑상선 항진증, 면역질환), 약물(항히스타민제, 항콜린제, 여드름약)에 의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지방층 감소는 건조한 환경, 전자기기 사용 등으로 인한 눈 깜빡임 감소, 선풍기나 에어컨 등의 찬바람, 온풍기의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 지방층을 생성하는 마이봄샘 이상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은 눈물을 보충해주거나, 눈물의 증발을 막아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약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공눈물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약의 형태와 성분에 따라 다른 효과를 냅니다.

 


인공눈물도 성분 보고 선택해야 


우선 인공눈물의 형태는 액체 형태의 점안액과 끈적끈적한 점안겔(gel), 안연고로 나눠집니다. 겔과 연고는 점도가 높아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점안액보다 눈에 오래 머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야를 흐려지게 하는 만큼 주로 자기 전에 사용합니다. 밤새 눈이 건조해져 아침에 일어나면 눈을 뜨는 게 고통스러울 정도로 뻑뻑한 경우에 사용합니다. 


인공눈물은 성분도 다양한데, 안구건조증의 원인에 따라 필요한 성분도 다릅니다. 만약 점액층이 문제라면 폴리소르베이트 성분과 포비돈 성분이 도움이 됩니다. 폴리소르베이트 성분은 눈물의 점액층을 보충해주며, 포비돈 성분은 점액층에 작용해 눈물의 점도를 증가시키고 증발을 줄여줍니다. 


수성층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성분은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입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리프레쉬플러스점안액 0.5%’가 있습니다. 히프로멜로오스 성분은 수성층을 보충해주는 동시에 눈물이 눈에 오래 머무르게 합니다. 염화칼륨과 염화나트륨 성분은 눈물을 보충해주는 제품으로 렌즈를 낀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라놀린, 카르보머, 세트리마이드 성분은 지질층에 작용하는 지방 성분으로 눈물의 증발을 줄여줍니다. 이 성분들은 점도가 높은 겔이나 연고 형태입니다. 폴리에틸렌글리콜, 폴리비닐알코올 성분도 눈물의 증발을 줄여줍니다.


인공눈물은 보존제 함유 여부도 따져봐야 합니다. 하나씩 뜯어서 사용하는 일회용 인공눈물은 무보존제 제품입니다.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아 한번 뚜껑을 열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만큼 한번 쓰고 남은 제품은 아깝더라도 바로 버려야 합니다. 


보존제가 들어있는 제품도 무한정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한 달이 지나면 버리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공눈물에 가장 많이 쓰이는 보존제는 염화벤잘코늄이라는 성분인데, 소프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이 성분을 오랜 기간 사용하면 렌즈뿐만 아니라 각막도 손상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렌즈를 낀 상태에서는 눈물 순환이 잘 안 되는 만큼 점도가 낮은 인공눈물을 쓰는 게 좋습니다. 또 안약과 인공눈물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는 인공눈물이 안약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5분 정도 간격을 두고 넣는 게 좋습니다. 

 

 

이소정 
고려대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약학대학원에서 물리약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약학 정보를 쉽게 널리 알리기 위해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개인 맞춤형 건강서비스 스타트업인 ‘마스터큐어’ 대표약사로 있다.  mastercure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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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이소정 약사
  • 에디터

    서동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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