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10월 8일 발표한 ‘세계 시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근시 발병률이 97%로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현재 시력장애를 겪고 있는 전 세계 22억 명을 대상으로 질병의 종류와 발병 환경을 분석했다. 그 결과 근시와 당뇨병성 망막병증, 트라코마(감염성 결막염) 등이 가장 흔히 발생하고, 이들의 발병률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근시나 원시 등 시력 굴절장애는 고소득 국가가 저·중소득 국가에 비해 4배나 많았다. 특히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고소득 국가에서는 근시 인구가 약 53.4%에 이르렀다.
청소년만 놓고 보면 문제가 더 심각했다. 한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약 97%가 근시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2위인 중국 청소년의 근시 발병률(67%)보다도 훨씬 높다.
WHO는 보고서에서 “시력장애를 겪고 있는 인구의 절반은 이전에 예방할 수 있었거나, 지금부터라도 진행을 늦출 수 있다”며 “국가마다 자국의 시력 현황을 고려해 적절한 관리에 돌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