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크론포스트 미국 시카고대 생태및진화학부 교수팀은 실내에서 자란 제왕나비는 남쪽으로 이주하는 야생 제왕나비의 습성을 잃어버린다고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6월 24일자에 발표했다.
제왕나비는 번식기에 접어들기 전 떼를 지어 월동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최근 자연 서식지가 파괴되고 제왕나비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실내에서 사육하는 경우가 늘었다.
연구팀은 상업적으로 키운 제왕나비와 야생에서 포획한 제왕나비를 야외 사육장에서 번식시킨 뒤, 그 자손들을 여름과 가을의 환경을 모방한 실내 사육장에서 키워 이주 행동을 살폈다.
그 결과 실내에서 자란 제왕나비는 남쪽으로 이주하지 못한 채 번식기를 맞았다. 이는 상업적으로 사육된 제왕나비뿐만 아니라 방학 숙제나 취미 등 개인적인 용도로 기른 제왕나비에도 해당됐으며, 번식을 유도하기 위해 포획된 제왕나비도 마찬가지였다.
크론포스트 교수는 “가을과 비슷한 온도와 일조량 등을 조성해도 실내에서 사육한 제왕나비는 이주하려고 하지 않았다”며 “이주 특성을 잃어버린 제왕나비가 겨울을 날 수 있는 따뜻한 서식지로 이동하지 못하면서 개체 수는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doi:10.1073/pnas.190469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