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에 머무는 동안 신체에는 많은 변화가 나타난다. 최근 쌍둥이 비교 연구로 우주에서 노화 속도가 느려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대와 콜로라도주립대 등 공동연구팀은 2015년 3월부터 340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렀던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스콧 켈리와 그의 쌍둥이 형인 마크 켈리의 신체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스콧의 텔로미어가 길어져 형에 비해 노화가 덜 진행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4월 12일자에 발표했다.
유전자의 말단에서 유전자를 보호하는 텔로미어는 체세포 분열과 함께 짧아지기 때문에 노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스콧이 우주에서 돌아온 직후 스콧과 마크의 텔로미어 길이를 각각 측정했고, 스콧의 텔로미어가 지구에서 생활한 마크보다 14.5% 늘어난 사실을 확인했다. 스콧이 우주로 떠나기 전 둘의 텔로미어 길이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스콧의 장내 미생물에도 변화가 생겼다. 장내 미생물은 신체 대사뿐만 아니라 뼈, 근육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단백질 및 지방을 분해하는 피르미쿠테스(후벽균·Firmicutes)가 증가한 반면 식이섬유를 분해하는 박테로이데테스(의간균·Bacteroidetes)는 감소했다. 연구팀은 가공식품 형태인 우주 식단의 영향으로 추정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프란신 가레트바켈만 버지니아대 약학과 연구원은 “스콧의 신체적 변화는 지구에 돌아온 뒤 6개월 안에 대부분 회복됐다”고 말했다. doi:10.1126/science.aau8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