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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교장 - “과학과 인문학 아우르는 하이브리드형 인재”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함께 전국에서 2개뿐인 과학예술영재학교 중 하나로, 2019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아직 졸업생이 없는 신생 영재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19.25 대 1(모집인원 75명, 지원 1471명, 정원 외 전형 제외)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 다. 이미 많은 학생들에게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선망의 대상이라는 뜻이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이원희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교장을 만나 입학 방법과 학교의 비전을 물었다.

 

 

 

예술적 소양=인문학 감각+과학적 사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공계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을 선발하되, 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를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합니다.”

 

이 교장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원하는 인재상으로 융합형 인재를 강조했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학생 선발부터 교육과정까지 예술적 소양을 함께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를 수있는 ‘하이브리드(hybrid)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이 교장은 “예술적 소양은 인문학에 대한 감각을 과학적 사고와 접목할 수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라며 “본교 입학을 위해 음악, 미술 등 순수 예술 분야의 기술을 연마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영재성 검사, 3단계에서는 융합역량다면평가 등 총 3단계를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먼저 서류평가에는 학교생활기록부와 교사 의견서, 자기소개서가 반영되는데, 제출한 서류를 별도의 배점 없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 교장은 “학업적 능력 외에도 인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교사 의견서는 담임교사 의견서 1부와 수학·과학 교사 의견서 1부 등 총 2부를 제출해야한다. 추천서를 2부로 나눠서 받는 이유는 담임교사와 교과목 교사가 학생을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 교장은 “담임 의견서를 통해서는 인성과 학업 태도 등 학교생활에 대해, 교과목 교사 의견서를 통해서는 수학·과학에 대한 재능과 열정을 파악한다”며 “두 의견서는 질문 항목도 서로 다르 다”고 설명했다.


자기소개서는 총 4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장래희망과 이에 대한 자기주도적 활동’ ‘수학·과학 분야에 대한 경험과 노력’ ‘인문·예술적 소양 및 융합적 탐구 역량’ 그리고 ‘봉사활동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경험’을 묻는다.

 

이 교장은 “자기소개서는 각 질문에서 요구하는 역량에 맞춰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항목별로 보고자 하는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역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문항에 맞춰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다면평가, 160명 진행

 

2단계 영재성 검사는 서류를 제출한 학생들 중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을 선별해 실시한다. 영재성 검사는 서술형 중심의 주관식으로 출제되는데, 수학, 과학, 융합등 3과목으로 나눠서 평가한다. 이 교장은 “중학교 교육과 정을 단순히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부터 중학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깊게 고민해 창의적인 사고를 발휘해야하는 문제도 있다”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창의적으로 풀려고 노력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융합적 소양을 평가하는 인문예술융합 소양평가의 경우,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쌓을 수 있는 인문 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더해 문제를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3단계 융합역량다면평가는 1박 2일 캠프로 진행된다. 다면평가라는 이름답게 그룹 과제부터 면접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올해는 정원 외 전형을 포함해 총 160명이 융합역량다면평가를 진행 했다. 이 교장은 “올해는 다면평가 면접에서 서류평가에서 확인해보고 싶었던 부분을 주로 물었다”며 “자기소개서나 교사 의견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의 진정성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사교육의 영향을 최대한 배제하고 학생을 평가하기 위해 모든 단계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사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인재보다는 과학에 대한 열정과 역량, 진정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융합 연구 최적화된 교육과정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교육과정은 융합을 중시한다. 전국 모든 영재학교 중 가장 많은 창의융합교과를 보유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창의융합교과를 총 20학점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다. 이는 졸업 전까지 이수해야 할 학점(180학 점)의 10%가 넘는다. 이 교장은 “창의성과 융합을 중시하 는 교육과정을 운영한 결과, 학생들이 융합적 역량을 갖추 고, 이를 연구 활동에서도 발휘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설립된 영재학교답게 연구 환경 또한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전자현미경, 액체크로마토그래피 등 대학 실험실 수준의 장비뿐만 아니라 유도결합 플라스마 분광광도계, 운동 분석 시스템 등 웬만한 대학 연구실에서도 보기 어려운 첨단 장비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이 원한다면 야간에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 교장은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명과학 등 전공별 연구 장비가 구비돼 있어 이들 분야를 융합해 연구하는 데 특히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교수가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과정, AP(대 학과정선이수) 과정, 창의연구(R&E) 프로그램 등 학생들의 역량 향상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다른 과학고와 마찬가지로 의·약대 지망 학생에 대한 불이익 규정을 두고 있다. 이 교장은 “(의·약대 지망 학생을 지원하는 것은) 설립 목적에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과학에 열정이 있는 다른 학생들의 기회를 뺏는 것”이라며 “의·약대에 지원하는 학생에 대한 진학 지원은 일절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장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이공계 전공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려는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본교 입학은 어떤 의미에서는 혜택을 받는 것인 만큼, 자신의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하 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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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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