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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성관 전남과학고 입학관리부장 “자기주도형 인재 기다린다”

 

전남과학고는 전남 지역에 있는 유일한 과학고로, 2014년 광주과학고가 영재학교로 전환한 뒤 광주 지역 학생들도 모집하고 있다. 과학고 입학을 꿈꾸는 전남·광주 지역 학생 이라면 조성관 전남과학고 입학관리부장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자.

 

 

“풀이 과정 말로 풀어내도록 연습해야”


조 부장은 먼저 올해 경쟁률이 작년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에는 경쟁률이 예년에 비해 하락했다. 전남 지역 학생수가 2000명 이상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과학고를 제외한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국제고가 전기 모집에서 후기 모집으로 변경되면서 과학고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커졌다. 조 부장은 “올해 입학설명회의 현장 분위기로 볼 때, 작년보다 과학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과학고는 1단계 서류평가 및 출석 면담과 2단계 소집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교사추천서,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평가하며 면담을 통해 2단계 소집 면접 대상자를 선별한다.

 

교과 성적은 성취평가제로 산출된 3학년 1학기까지 최근 4학기의 성적을 반영한다. 수학과 과학 성적은 각각 절반씩 반영하며, 학기별로 3학년 1학기는 40%, 그 이전 세 학기는 각각 30%, 20%, 10%를 반영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능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중요하게 보는 셈이다.

 

전남과학고는 교과 성적 외에도 학교생활기록부의 여러 부분을 면밀히 평가한다. 수학·과학 교과 특기 사항부터 수학·과학 관련 체험 활동, 진로 희망, 독서 활동, 수학·과학 분외의 성취도와 성적 변화 과정을 평가에 반영한다. 조 부장은 “수상 기록을 직접 반영하지는 않지만, 학생의 학교 활동을 알 수 있는 요소가 되는 만큼 참조는 한다”고 말했다.


추천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추천 교사의 진정성이다. 작년부터 추천 교사의 서술 분량을 1000자로 줄인 대신, 체크리스트 형태의 질문지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주관적이고 인정에 얽매인 평가가 아닌 솔직하고 냉정한 평가를 받기 위해서다. 조 부장은 “과학고에 입학한 뒤 학습 수준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며 “학생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솔직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 항목은 크게 네 가지다. 지원자는 ‘지원 동기 및 학습 과정’ ‘과학·수학 분야에 대한 탐구 사례’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도서’ 그리고 ‘배려, 나눔, 협력, 타인존중, 갈등관리, 관계지향성, 규칙준수 등 핵심인성요소를 실천한 사례’ 등 4개 항목을 직접 작성해야 한다.


조 부장은 “자기소개서 문항을 잘 살펴보고, 요구한 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활동을 중구난방으로 나열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영향을 준 활동을 중심으로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점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소개서에는 수상 내역이나 인적사항 등을 절대 기입하면 안 된다”고 덧 붙였다.


면담은 열흘에 걸쳐 진행되는데, 학생이 전남과학고에 방문해야 한다. 수험생 1명에 교사 2명이 면담을 진행하며, 30분가량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보통 250명 내외를 소집하며, 작년에는 서류를 제출한 학생 전원에게 면담 기회를 줬다.

 

면담에서는 주로 자기소개서를 검증하고 수학·과학 관련탐구 활동, 자기주도학습 활동을 집중적으로 질문한다. 조부장은 “자신이 이 활동을 왜 하는지 이해하고 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면담에서는 이 부분을 주로 확인한다”고 말했다.


2단계 면접은 1단계 평가를 바탕으로 최종합격자(일반전형 64명, 사회통합대상자 16명)의 1.5배수 내외로 선별해 실시한다. 작년까지는 면접 대상자를 2배수 이내로 추렸지만, 올해부터는 1.5배수 내외로 줄였다. 작년에는 정원 외 전형까지 모두 포함해 총 148명이 면접을 봤다. 조 부장은 “학생 개개인에 집중해 더 면밀히 살피기 위해서 면접 대상자 수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면접은 구술평가로 진행된다. 지난해의 경우 4개 문항이 출제됐으며, 수학·과학을 기반으로 한 융합형 문항 3개를 면접 전에 제시한 뒤 30분 정도의 준비 시간을 주고 학생들이 답하도록 했다. 나머지 1개 문항은 인성 관련 문항으로, 사전 준비 시간 없이 현장에서 바로 질문한다.

 

조 부장은 “평소에 풀이 과정을 말로 풀어내는 연습이 중요하다”며 “필기에만 의존하는 공부 방법은 면접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딱 정답이 나오지 않는 열려있는 문제도 있다”며 “정답 외의 답변이 나올 경우 면접관이 판단해 채점한다”고 말했다.

 

 

3D 프린터, VR 장치…무한상상실 운영


전남과학고 또한 다른 과학고와 마찬가지로 의대·치대·한의대·약대 지망 학생에게 불이익을 준다. 전남과학고 학생들은 교내에서 의예·치의예·한의예과·약학과 지원을 위한 추천서를 받을 수 없으며, 관련 학과 진학 시 학교 추천으로 받은 수학·과학 분야 장학금을 반납해야 한다. 조 부장은 “이공계 분야에 진정으로 이바지하고자 하는 학생을 환영한다”며 “최근에는 인식이 어느 정도 전환돼 의약 계열 지망학생이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전남과학고는 대학과 연계한 AP(대학과목선이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소논문(R&E)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학습과 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첨단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어, 학생이 원하면 자기 주도적으로 장비를 사용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전남과학고는 ‘IT 공방형 무한상상실’을 운영하고 있다. 무한상상실에는 3D프린터를 포함해 레이저 커터 등 자체 제작 설비와 아두이노 키트, 라즈베리 파이 등 오픈소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가상현실(VR) 장치와 모션인식장치도 갖추고 있다. 조 부장은 “무한상상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인재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과학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조 부장은 “시키는 대로 공부만 하던 학생들은 전남과학고에 입학한다고 해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자기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연구할 수 있는 힘을 갖춘 학생이 유리하고, 팀 단위 연구가 많은 만큼 협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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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나주=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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