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호박 속에 갇힌 개구리의 모습이 선명하다. 뼈마디 하나하나에 사망 당시 격렬한 몸부림이 생생히 담겨 있다. 죽은 지 얼마 안 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 개구리의 나이는 무려 9000만 년이 넘었다.
데이비드 블랙번 미국 플로리다자연사박물관 학예사팀은 미얀마 북부에서 발견된 호박 속에서 약 1억 년 전 열대림에 살았던 멸종 개구리를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6월 14일자에 발표했다.
호박 안에 갇힌 개구리는 9800만 년 전 열대림에서 서식했던 종(Electrorana limoae)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딱정벌레와 함께 갇혀 있다. 두개골, 앞다리, 척추, 뒷다리 등이 호박 내부에 잘 보존돼 있었다.
연구팀이 발견한 화석은 그동안 발견된 개구리 호박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기존에 발견됐던 화석 중 가장 오래된것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발견된 4000만 년 전의 호박화석이다.
블랙번 학예사는 “개구리는 2억 년 전 지구상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동안 이를 입증할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화석을 분석해 당시 개구리의 생활상을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oi: 10.1038/s41598-018-26848-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