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가 로열젤리를 일정량 이상 먹으면 여왕벌로 자란다. 하지만 로열젤리는 꿀벌의 성을 결정하는 역할 외에 다른 역할도 한다. 여왕벌이 될 애벌레가 벌집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것이다.
안자 부츠테트 독일 마틴루터 할레비텐베르크대 분자생태학과 연구원팀은 로열젤리가 어떻게 여왕벌 애벌레가 떨어지지 않도록 끈끈하게 붙잡고 있는지 실험으로 알아냈다.
로열젤리의 산성도는 pH4 정도다. 이를 pH5 이상으로 조정해 산성도를 낮추자 점성이 거의 없어졌다. 부츠테트 연구원은 “로열젤리의 주요 단백질인 ‘MRJP1’이 산성에서는 다른 단백질과 중합해 섬유 구조를 이룬다”며 “단백질이 섬유화돼 점성이 높아진 로열젤리가 애벌레를 붙잡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3월 15일자에 실렸다.
doi:10.1016/j.cub.2018.0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