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지자체ㆍ대학ㆍ기업이 만들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DSC 공유대학

“충청권의 대학과 기업,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함께 세계 최고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 발전을 이룩할 것입니다.”


지난 3월 14일 충남 내포신도시 DSC 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 사무실에서 만난 김학민 DSC 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순천향대 교수)은 DSC 공유대학이 이룰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은 대전, 세종, 충남에 있는 24개 대학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2020년 기준으로 수도권 인구는 전국의 50.1%(2596만 명)를 차지한다. 그만큼 충청권을 비롯한 지역에서는 인구 감소와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김 센터장은 “수도권 성장만으로 국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각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지 못하면 국가 경쟁력은 결국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청권 지자체, 대학, 기업이 합심해 나섰다. 대전, 세종, 충남 등 3개 지자체와 24개 대학, 63개 혁신기관, 81개 기업이 참여해 모빌리티 기반의 DSC 지역혁신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김 센터장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기차, 비행기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인공위성까지 움직이고 이동하는 모든 수단과 서비스가 모빌리티”라며 “모빌리티는 미래 산업을 이끌 핵심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은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이 인재들을 토대로 지역 기업과 기관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지역 전체가 발전하는 선순환적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로 모빌리티는 세 지역이 서로 시너지를 내기에 탁월한 분야이다. 대전에는 국내 최고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고, 충남에는 모빌리티 소재와 부품, 장비 관련 산업체가 포진해 있다. 또 세종은 2018년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돼 자율주행 서비스를 기반으로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고 있다. 


모빌리티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재 양성이 우선돼야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대전, 세종, 충남 지역의 24개 대학, 이공계 분야 101개 전공학과가 모여 DSC 공유대학을 설립했다. DSC 공유대학에 입학하고 학기당 9학점 이상 이수한 학생에게는 200만 원 내외의 장학금이 지원되며, 4학기 과정을 이수하면 복수학위를 받게 된다. 협력 기업에 취업할 때 혜택도 있다.
공유대학은 학교를 넘어 연구소와 기업으로 교육의 기회를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교수뿐만 아니라 기업 임원과 연구자들의 강의도 개설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충청권에 속한 연구기관에서 실습하거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도 있다. 


24개 대학에 재학 중이라면 누구나 DSC 공유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마이크로디그리, 모듈형 학점제 등의 과정을 통해 기업 취업 맞춤형으로 소전공을 이수할 수도 있다. 김 센터장은 “모빌리티 기술 발전에는 공학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도 중요하다”며 “서비스, 마케팅, 디자인 등이 모빌리티 산업 안에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인문학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공유대학을 주관하는 대학 캠퍼스 외에도 세종시와 내포신도시에 2개의 공유대학 공동캠퍼스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실험과 실습, 창업 준비, 기업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지역 발전을 이뤄 충남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지자체와 대학, 기업이 함께 지역 발전을 이룬다는 생각은 DSC 지역혁신플랫폼을 총괄하는 김 센터장의 사명감에서 시작됐다. 충남 예산 출신의 그는 고등학교 졸업 뒤 미국 텍사스대로 진학했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정책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곳에서 그는 첨단, 지식 산업을 통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 방안을 연구했다. 특히 지역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미국 지역의 발전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고 이를 한국에도 적용하고자 했다. 


그가 학위를 마치자 미국에서도 제안이 여럿 들어왔다. 솔깃한 조건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한국으로, 고향인 충남으로 돌아오는 것을 택했다. 김 센터장은 “본래 한국의 지역 발전을 목적으로 선진국의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간 것”이라며 “충남 내포신도시 중심으로 충청 지역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어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철학을 기반으로 그는 “장기적으로 참여 학생들의 유학 연계 프로그램까지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인재들이 지역에 정착하지 못하면, 그 지역은 결코 발전할 수 없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모빌리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재 양성, 기업 성장,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후에는 저절로 선순환 지역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센터장은 “지자체, 대학, 기업과 국책연구기관은 훌륭한 인재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미래의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이끌 1세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4월 과학동아 정보

  • 홍성=조혜인 기자

🎓️ 진로 추천

  • 자동차공학
  • 교통·철도공학
  • 도시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