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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UNIST 입학학생처장 곽상규

입학처장에게 듣는 입시의 핵

 

UNIST는 2018학년도 입학 전형부터 큰 변화가 있었다. 정시모집을 폐지하고 100%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2019학년도에 UNIST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할까. 곽상규 UNIST 입학학생처장(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

 

 

UNIST 최근 연구 동향에 관심 가져야


UNIST는 1단계 종합서류평가만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을 제외하고 모든 전형에서 1단계 종합서류평가와 2단계 면접평가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3.5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을 거친다. 최종적으로 1단계 평가 결과 50%, 2단계 평가결과 50%를 반영해 합격자를 추린다.

 

곽 입학학생처장은 “UNIST는 인재상을 토대로 이공계열은 수학과 과학 분야, 경영계열은 수학과 외국어 분야의 열정 및 역량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한다”며 “UNIST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인재상을 미리 확인하고 이에 맞춰 서류를 준비하고 면접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UNIST는 1단계 평가를 위해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2개 이하의 우수성 입증자료(선택)를 제출하도록 한다. 제출 서류 중 학생부는 교사가 작성하기 때문에 학생 스스로가 UNIST의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드러낼 수 있는 서류는 자기소개서다. 1~3번 문항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정한 공통 문항이며, 4번 문항에서 UNIST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노력을 묻는다.

 

곽 입학학생처장은 “특히 4번 문항의 경우 UNIST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학업 계획과 꿈을 잘 녹여낸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UNIST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평소에 UNIST 관련소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입학학생처장은 학교에 대한 관심은 서류뿐만 아니라 면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비법이라고도 덧 붙였다. 예를 들어 면접위원의 질문에 UNIST의 최근 연구동향을 들어 설명하거나,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 과학기술 선도대학’이라는 UNIST의 비전과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설명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면접 제시문, 정답 없지만 논리적인 답변 중요


2단계 면접은 두 가지 형식으로 2명의 면접위원이 20분 내외로 시행한다. 창업인재전형은 3명의 면접위원이 30분 내외로 진행한다. 학생은 면접실에 들어가기 전 제시문을 보고 10여 분간 답변을 준비할 수 있으며, 면접에서는 이 답변을 한 뒤 제출서류 및 학생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위한 질문을 받게 된다. 2018학년도 제시문의 경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주제와 관련된 글과 통계, 차트 등을 보고 어떻게 해석하는지, 얼마나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답하는지 등을 평가했다.

 

곽 입학학생처장은 “제시문은 정답이 없는 주제가 출제된다”며 “‘예’ 혹은 ‘아니오’로 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얼마나 논리 있게 설명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면접에서는 학생들이 어려워하거나 당황할 수 있는 질문도 간혹 던진다. 이 때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곽 입학학생처장은 “일부 학생에게 압박감이 느껴지는 질문을 하는 이유는 부정적인 질문에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압박감을 느끼는 순간 기지를 발휘해 이겨나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학부 선발해 이공계 교육


UNIST는 2009년 개교 당시부터 학과 구분 없이 이공계열과 경영계열로만 학생을 모집해왔다. 신입생은 1학년 때 폭넓은 수업을 들으며 전공을 탐색한 뒤,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한다. 여기까지는 무(無)학과를 시행하는 다른 대학과 동일하다. 하지만 UNIST의 경우 2학년부터 23개 전공 중 2개 이상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해 다른 대학과 차별화를 뒀다.

 

곽 입학학생처장은 “학생들의 학문 간 융합 능력을 기르기 위해 교육 과정을 이렇게 설계했다”며 “학생들이 어떤 수업을 선택해 이수하느냐에 따라 주전공과 부전공 혹은 두 개의 주전공을 이수하거나, 그 이상 여러 전공을 이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공계열과 경영계열을 넘나들며 전공을 선택할 수도 있다. UNIST는 국내 4개 과학기술원 중 유일하게 경영학부를 운영해 문과 학생도 선발하고 있다. 특히 경영학부에 입학한 학생이 이공계열의 수업을 듣도록 해 과학적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향후 이공계열을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놨다.

 

마찬가지로 이공계열 학생도 좀 더 전문적으로 경영학 지식을 쌓거나, 경영학을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전공을 선택한 이후에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전공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전공 간의 경계가 없는 셈이다.

 

학생들을 위한 지원도 아낌없이 하고 있다. 2000억 원에 이르는 250여 개의 최첨단 연구 장비를 구축하고 있는 연구지원본부(UCRF)는 UNIST 학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창업지원센터인 유니스파크(UNISPARK)는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통해 창업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놨다. 원하는 교수의 지도 아래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고, 100% 영어 강의를 통해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점도 UNIST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곽 입학학생처장은 “UNIST는 설립 10여 년 만에 세계 최고의 교육 및 연구 역량을 갖추고, 2017년에는 ‘라이덴 랭킹’에서 국내 대학 1위, 세계 36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과학적인 연구는 물론 아이디어가 많고,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지원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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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글 및 사진

    울산=현수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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