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의 미세한 변화로 대지진의 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와 미국 공동연구팀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발생한 지진파가 도착하기 전에 중력 변화가 지진계에 감지됐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 2017년 12월 1일자에 발표했다.
지진이 일어나면 속도가 가장 빠른 지진파인 P파로 지진을 포착한다. 중력장이 미세하게 달라지는 현상이 P파보다 먼저 발생하지만, 그 신호를 측정하기가 지금까지는 매우 어려웠다.
연구팀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한국과 중국에서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원으로부터 1000~2000km 떨어져 있는 광대역 지진계에서는 중력장의 요동이 잘 포착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마르틴 발레리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CNRS) 교수는 “당시 일본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처음에는 7.9로 발표했다가 3시간 뒤 8.8로 수정했다”며 “만약 중력장의 변화를 관측했다면 수 분안에 9 이상으로 지진 규모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i:10.1126/science.aao0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