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의 미래를 이끌 젊은 과학도들의 축제 ‘나노영챌린지’가 6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막을 내렸다. 나노기술연구협의회는 올해 처음 개최한 나노영챌린지의 본상 시상식을 11월 23일 서울 강남구 라마다호텔에서 개최했다.
나노영챌린지는 나노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4월부터 참가자를 모집해 우수한 아이디어를 발굴한 뒤 이들이 실제 시제품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총 55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서류와 발표 평가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올해 7월 본선에 진출할 8개 팀이 가려졌다. 나노 패터닝 기술로 금속의 색상을 원하는 대로 제어하고, 나노 광(光)안테나를 이용해 ‘식물 사이보그’를 제작하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됐다.
이후 약 3개월간 8개 팀에는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졌다. 나노기술연구협의회는 나노종합기술원, 한국나노기술원과 함께 팀별 주제에 적합한 전문가 멘토와 시설, 비용을 지원했다. 이렇게 제작된 시제품은 11월 7일 최종 심사를 거쳤고, 여기서 3개 팀이 본상 수상팀으로 결정됐다.
최우수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은 학부생으로 구성된 아주대 팀에게 돌아갔다. 2차원 신물질을 이용해 양자컴퓨터에 필요한 큐비트(Qbit) 구현 가능성을 확인했다. 큐비트는 0과 1의 디지털 신호가 아니라 둘이 섞여 있는 중첩 상태로 양자컴퓨터에서 정보를 저장하는 단위다.
우수상 두 팀 가운데 나노기술연구협의회장상은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부산대 팀이 차지했다. 부산대 팀은 나노선을 이용해 3차원 저항 변화 메모리 소자를 만들었다. 사람 뇌의 사고 과정을 모방한 반도체인 뉴로모픽(Neuromorphic) 칩에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우수상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상은 한국산업기술대 학부생들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전류로 ‘on’ ‘off’를 조절하는 기존 전자회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노빔을 만들어 ‘on’ ‘off’를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심사위원인 송용설 아모그린텍 부사장은 “학부생들이 나노기술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며 “기존 연구를 발전시킨 내용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점수를 많이 줬다”고 말했다. 나노기술연구협의회는 내년에도 ‘제2회 나노영챌린지’를 개최하고 새로운 도전자를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