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6/S201707N024_1.jpg)
인기 그룹 빅뱅의 멤버 탑(본명 최승현)이 대마초를 흡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최근 환각 효과를 내는 화학물질인 아산화질소(N2O)가 무분별하게 유통되면서 마약과 환각물질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의무경찰로 군 복무 중이던 탑은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가수 연습생인 여성 A씨와 함께 서울 용산구의 자택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마약 복용 사실이 드러난 뒤 신경안정제를 과다복용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회복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그밖에 가수 가인도 지인으로부터 대마초 흡연을 권유받았다고 폭로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한편,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풍선인 ‘해피벌룬’에는 아산화질소가 들어 있다. 풍선 속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면 20~30초 동안 마치 술에 취한 것 같은 기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아산화질소 과다 흡입 때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나오면서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마초와 해피벌룬, 무엇이 문제일까.
뇌 ‘도파민 회로’ 고장내는 대마초
대마는 우리말로 ‘삼’이라고도 하는데, 삼베옷을 만드는 식물이다. 1만 년 전에 대마로 만든 끈이 대만에서 발견됐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소설 삼국지에 등장하는 의사 화타는 대마 추출물로 마취를 해서 수술을 하는 등 진통제로도 썼다. 이런 진통 효과 때문에 의약품을 구하기 힘든 낙도의 노인들이 몰래 대마를 재배해 진통제로 복용하다가 적발된 경우도 많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나라가 대마 복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중독성이 있으면서 인체에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임상과학연구소의 올리버 하위스 교수는 대마초의 중독 성분인 THC(Tetrahydrocannabinol)가 장기적으로 신경세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리뷰논문을 ‘네이처’ 2016년 11월 17일자에 발표했다(doi:10.1038/nature20153).
대마초를 흡연하면 THC 성분이 뇌의 도파민 농도를 인위적으로 높여서 강한 쾌감을 준다. 하위스 교수는 장기간 대마초를 흡연한 사람의 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촬영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대마초가 도파민 분비와 흡수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하위스 교수는 또 많은 양의 대마초 흡연은 뇌의 도파민 보상 회로에 문제를 일으켜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장·단기적으로 모두 인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저산소증, DNA 손상, 기형아 유발하는 해피벌룬
해피벌룬 속에 들어 있는 아산화질소는 마취 효과와 쾌감을 주는 유사 환각제로, 지금도 제한적인 경우에 마취제로 쓰인다. 커피 등의 음료에 얹어 먹는 휘핑크림을 만들 때도 첨가제로 쓴다.
이처럼 아산화질소는 식품첨가물로도 쓰이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올해 들어 급속히 확산됐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면 청년들이 해피벌룬으로 아산화질소를 흡입하고 있는 동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산화질소를 흡입했을 때 나타나는 쾌감은 대마초나 다른 마약처럼 강렬하지는 않다. 경험자들은 술에 취했을 때처럼 알딸딸한 기분을 20~30초 동안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부작용 가능성이다. 아산화질소는 혈액에 잘 녹아들어가서 헤모글로빈의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리고, 뇌로 가는 산소량을 감소시킨다. 과다흡입하면 저산소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때문에 환자에게 마취제로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5분 정도 고농도의 산소를 공급해 주는 과정을 거친다. 지난 4월 13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소지품에서 100개가 넘는 아산화질소 캡슐이 발견된 정황상 저산소증이 의심된다.
의무경찰로 군 복무 중이던 탑은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가수 연습생인 여성 A씨와 함께 서울 용산구의 자택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마약 복용 사실이 드러난 뒤 신경안정제를 과다복용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회복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그밖에 가수 가인도 지인으로부터 대마초 흡연을 권유받았다고 폭로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한편,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풍선인 ‘해피벌룬’에는 아산화질소가 들어 있다. 풍선 속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면 20~30초 동안 마치 술에 취한 것 같은 기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아산화질소 과다 흡입 때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나오면서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마초와 해피벌룬, 무엇이 문제일까.
뇌 ‘도파민 회로’ 고장내는 대마초
대마는 우리말로 ‘삼’이라고도 하는데, 삼베옷을 만드는 식물이다. 1만 년 전에 대마로 만든 끈이 대만에서 발견됐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소설 삼국지에 등장하는 의사 화타는 대마 추출물로 마취를 해서 수술을 하는 등 진통제로도 썼다. 이런 진통 효과 때문에 의약품을 구하기 힘든 낙도의 노인들이 몰래 대마를 재배해 진통제로 복용하다가 적발된 경우도 많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나라가 대마 복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중독성이 있으면서 인체에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임상과학연구소의 올리버 하위스 교수는 대마초의 중독 성분인 THC(Tetrahydrocannabinol)가 장기적으로 신경세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리뷰논문을 ‘네이처’ 2016년 11월 17일자에 발표했다(doi:10.1038/nature20153).
대마초를 흡연하면 THC 성분이 뇌의 도파민 농도를 인위적으로 높여서 강한 쾌감을 준다. 하위스 교수는 장기간 대마초를 흡연한 사람의 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촬영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대마초가 도파민 분비와 흡수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하위스 교수는 또 많은 양의 대마초 흡연은 뇌의 도파민 보상 회로에 문제를 일으켜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장·단기적으로 모두 인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저산소증, DNA 손상, 기형아 유발하는 해피벌룬
해피벌룬 속에 들어 있는 아산화질소는 마취 효과와 쾌감을 주는 유사 환각제로, 지금도 제한적인 경우에 마취제로 쓰인다. 커피 등의 음료에 얹어 먹는 휘핑크림을 만들 때도 첨가제로 쓴다.
이처럼 아산화질소는 식품첨가물로도 쓰이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올해 들어 급속히 확산됐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면 청년들이 해피벌룬으로 아산화질소를 흡입하고 있는 동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산화질소를 흡입했을 때 나타나는 쾌감은 대마초나 다른 마약처럼 강렬하지는 않다. 경험자들은 술에 취했을 때처럼 알딸딸한 기분을 20~30초 동안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6/S201707N024_2.jpg)
아산화질소 흡입이 DNA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수없이 많다. 직업상 아산화질소를 소량이나마 흡입할 수밖에 없는 의료진도 DNA 손상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수술실 등에서 일하는 임신한 여성 의료인의 경우 유산 가능성과 기형아를 낳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간접흡연처럼 주변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doi:10.1016/j.mrfmmm.2009.03.012,doi:10.14219/jada.archive.1976.0234, doi: 10.1002/ajim.20875).
6월 7일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산화질소 남용을 막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셈이지만, 불법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사재기를 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비뚤어진 호기심과 무지, 그리고 타인에게 미칠 피해는 안중에도 없이 유행에 편승해 돈을 벌려는 탐욕이 얽히고설킨,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