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시스템천연물연구센터 박사팀이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을 이용해 항암제 독성을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식의약품, 화장품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산업에서는 제품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반드시 독성을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쥐나 토끼, 개와 같은 포유동물을 희생시켜야 해 생명윤리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에 항암제를 먹인 뒤 행동과 성장 등을 관찰한 결과 벌레의 크기 변화, 알의 개수, 알의 부화 속도, 생식세포의 형태 등을 통해 항암제의 독성을 가늠할 수 있었다. 기존 독성평가 방법으로는 실험용 쥐 100마리를 희생시켜야 하고 실험 기간도 한 달이 걸렸던 반면, 이번에는 포유동물의 희생 없이 일주일이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강 박사는 “예쁜꼬마선충은 비록 벌레지만, 소화기관이나 신경기관 등이 사람과 비슷하다”며 “향후 다양한 식의약품의 효능을 발굴하거나 약물의 작동원리를 밝히는 데에도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독성’ 6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doi:10.1002/tox.22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