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끌려가듯 따라가는 회사 회식자리. 올해도 작년처럼 꿈에서도 마주하고 싶지 않은 과장과 함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할 수는 없다. 지긋지긋한 업무 스트레스에 거울 속 지친 내 얼굴이 친구보다 늙어보인다면…, 우리 감정과 노화의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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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비해 동안인 사람들이 있다. 같은 나이의 연예인을 지목하며 ‘타고난 건 어쩔 수 없어’라고 한숨지어 봤다면 이 이야기에 주목해 보자.
동안의 비결은 유전자보다는 나를 둘러싼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넘기느냐에 있다. 이로 인해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이라도 생물학적(이하 생체) 나이는 달라지게 된다.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뉴질랜드의 국제공동연구팀은 생체노화 속도가 최대 두 배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015년 7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AN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가통계를 바탕으로 1972~1973년생의 남녀 1000여 명의 태어난 이후부터 살아온 환경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들이 38세가 됐을 때 생체기능 수치를 확인했다. 여기에는 신장-간-폐 기능, 대사-면역기능,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염색체 말단에 위치해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텔로미어의 길이까지 18개 항목이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실험자의 생리적 기능을 종합해 생체나이를 계산했다.
그 결과 실제 나이가 38세인 사람들의 생체나이는 약 70%가 36~42세로 나타났고, 30대 초반인 사람과 45세 이상인 사람도 각각 4%가량씩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발달정신생물학과 앤드리어 데니스 교수는 “실제 나이가 38세인 사람이라도 생체 나이는 28세부터 61세로 다양했다”며 “사람의 노화 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노화의 ‘적(敵)’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에서 DNA 염기서열을 보호하는 수만 개의 염기쌍을 말한다. 근육세포에서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면 힘이 약해지고, 피부세포에서 짧아지면 탄력이 감소한다. 인간의 노화와 텔로미어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doi:10.1038/350569a0).
하지만 외부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텔로미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사람이 심리적으로 받는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텔로미어를 짧아지게 만든다는 사실들이 차츰 밝혀지고 있다(doi:10.1371/journal.pone.0093839).
우리가 살면서 심적 고통을 가장 빈번하게 느끼는 장소는 어디일까. 학자들은 우리가 생계를 위해 하루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 주목한다. 캐나다 세인트메리대 연구팀은 직장에서 상사와 단 한 번 마찰을 겪어도 혈압이 종일 높게 유지된다고 2015년 12월 학술지 ‘직업건강심리학’에 밝혔다. 직장에서 좋지 않은 말을 들은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퇴근하고 난 뒤까지도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역학및공공의학과 미카 키비마키 교수팀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심장질환, 당뇨 등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2002년 10월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핀란드의 금속산업계 종사자 812명을 성별, 업무 강도, 직장 내 직위나 기술보유 여부 등에 따라 분류한 뒤 1973년부터 2001년까지 5년에서 10년 간격으로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등의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많거나, 노력보다 보상이 적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제로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혈압을 높게 만들어 심장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런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혈액 속 백혈구의 텔로머레이스(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는것을 막는 효소) 활성도가 평온한 사람보다 더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노화에 더 취약한 것이다(doi:10.1016/j.psyneuen.2005.08.011).
동안의 비결은 유전자보다는 나를 둘러싼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넘기느냐에 있다. 이로 인해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이라도 생물학적(이하 생체) 나이는 달라지게 된다.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뉴질랜드의 국제공동연구팀은 생체노화 속도가 최대 두 배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015년 7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AN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가통계를 바탕으로 1972~1973년생의 남녀 1000여 명의 태어난 이후부터 살아온 환경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들이 38세가 됐을 때 생체기능 수치를 확인했다. 여기에는 신장-간-폐 기능, 대사-면역기능,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염색체 말단에 위치해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텔로미어의 길이까지 18개 항목이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실험자의 생리적 기능을 종합해 생체나이를 계산했다.
그 결과 실제 나이가 38세인 사람들의 생체나이는 약 70%가 36~42세로 나타났고, 30대 초반인 사람과 45세 이상인 사람도 각각 4%가량씩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발달정신생물학과 앤드리어 데니스 교수는 “실제 나이가 38세인 사람이라도 생체 나이는 28세부터 61세로 다양했다”며 “사람의 노화 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노화의 ‘적(敵)’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에서 DNA 염기서열을 보호하는 수만 개의 염기쌍을 말한다. 근육세포에서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면 힘이 약해지고, 피부세포에서 짧아지면 탄력이 감소한다. 인간의 노화와 텔로미어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doi:10.1038/350569a0).
하지만 외부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텔로미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사람이 심리적으로 받는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텔로미어를 짧아지게 만든다는 사실들이 차츰 밝혀지고 있다(doi:10.1371/journal.pone.0093839).
우리가 살면서 심적 고통을 가장 빈번하게 느끼는 장소는 어디일까. 학자들은 우리가 생계를 위해 하루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 주목한다. 캐나다 세인트메리대 연구팀은 직장에서 상사와 단 한 번 마찰을 겪어도 혈압이 종일 높게 유지된다고 2015년 12월 학술지 ‘직업건강심리학’에 밝혔다. 직장에서 좋지 않은 말을 들은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퇴근하고 난 뒤까지도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역학및공공의학과 미카 키비마키 교수팀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심장질환, 당뇨 등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2002년 10월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핀란드의 금속산업계 종사자 812명을 성별, 업무 강도, 직장 내 직위나 기술보유 여부 등에 따라 분류한 뒤 1973년부터 2001년까지 5년에서 10년 간격으로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등의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많거나, 노력보다 보상이 적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제로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혈압을 높게 만들어 심장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런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혈액 속 백혈구의 텔로머레이스(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는것을 막는 효소) 활성도가 평온한 사람보다 더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노화에 더 취약한 것이다(doi:10.1016/j.psyneuen.2005.08.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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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에이징’ , 지치고 외로운 마음 털고가면 OK
사회적인 관계에서 오는 감정적인 피로가 노화의 원인이라면 그걸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미국 UC데이비스 마음과뇌센터 토냐 제이콥스 교수는 깊은 명상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 스 트레스를 낮춰 세포 노 화를 늦출 수 있 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하루 6시간씩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명상을 실시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에서 면역세포의 텔로머레이스 활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명상을 한 집단의 텔로머레이스 활성이 30% 더 높은 것을 확인해 학술지 ‘정신신경내분비학’에 2010년 10월 발표했다.
집에서 홀로 편안히 여유를 즐기는 것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분야의 학자들은 좋아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편안한 마음 상태를 만드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심리상담학과 티모시 처치 교수는 2014년, 미국과 중국, 필리핀, 일본 등 문화권을 조사한 결과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등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더 평온한 감정을 유지한다고 학술지 ‘성격연구’에 밝혔다. 연인이나 사회적으로 편안한 관계에서 행복감을 느낄 때 우리 몸에서는 호르몬 ‘옥시토신’의 분비가 늘어난다. 미국 UC버클리 연구팀은 옥시토신을 늙은 쥐에 투여하면 새로운 근육세포가 증가해 간접적으로 노화가 늦춰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doi:10.1038/ncomms5082). 옥시토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돼 혈액을 타고 모든 체내 기관에서 작용할 수 있어 노화를 늦출 수 있는 물질로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생체노화 늦추면 오래 사는 건 덤?
다시 ‘동안’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쌓이면 우리 몸의 노화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얼굴에 드러나게 된다. 이때 얼굴에서 판별되는 노화 정도를 통해 향후 남은 수명을 짐작할 수 있다.
덴마크 남부덴마크대 공공보건연구소 카레 크리스텐슨 교수는 간호사, 교생 실습생, 동료 노인에게 70세 이상 쌍둥이 1826쌍의 얼굴을 보여주고 나이를 추측하게 했다. 그 후 쌍둥이의 수명을 조사해 보니 더 동안으로 평가받았던 사람이 나이 들어 보였던 쌍둥이 형제자매보다 오래 산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세상 풍파 속에서 그가 만난 온갖 심적 고통들이 얼굴에 드러나는 것이며, 몸속에서 벌어지는 노화진행의 속도를 얼굴이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논문에서 “70세 이상의 고령자에서 얼굴이 동안으로 보이는 것 자체가 노화가 늦게 진행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평생에 걸쳐 환경요인을 어떻게 견뎌냈는지가 고스란히 얼굴에 남는다는 것이다(doi:10.1136/bmj.b5262).
한 해가 저문다. 복잡 미묘한 스트레스로 지난 일 년동안 지친 마음이 그대로 내 얼굴에 남게 하지 말자. 이 겨울밤의 끝은 편안한 사람을 붙잡아 웃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보는 것. 지금 당장 다소 소원했던 옛 친구의 전화번호를 눌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사회적인 관계에서 오는 감정적인 피로가 노화의 원인이라면 그걸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미국 UC데이비스 마음과뇌센터 토냐 제이콥스 교수는 깊은 명상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 스 트레스를 낮춰 세포 노 화를 늦출 수 있 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하루 6시간씩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명상을 실시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에서 면역세포의 텔로머레이스 활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명상을 한 집단의 텔로머레이스 활성이 30% 더 높은 것을 확인해 학술지 ‘정신신경내분비학’에 2010년 10월 발표했다.
집에서 홀로 편안히 여유를 즐기는 것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분야의 학자들은 좋아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편안한 마음 상태를 만드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심리상담학과 티모시 처치 교수는 2014년, 미국과 중국, 필리핀, 일본 등 문화권을 조사한 결과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등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더 평온한 감정을 유지한다고 학술지 ‘성격연구’에 밝혔다. 연인이나 사회적으로 편안한 관계에서 행복감을 느낄 때 우리 몸에서는 호르몬 ‘옥시토신’의 분비가 늘어난다. 미국 UC버클리 연구팀은 옥시토신을 늙은 쥐에 투여하면 새로운 근육세포가 증가해 간접적으로 노화가 늦춰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doi:10.1038/ncomms5082). 옥시토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돼 혈액을 타고 모든 체내 기관에서 작용할 수 있어 노화를 늦출 수 있는 물질로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생체노화 늦추면 오래 사는 건 덤?
다시 ‘동안’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쌓이면 우리 몸의 노화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얼굴에 드러나게 된다. 이때 얼굴에서 판별되는 노화 정도를 통해 향후 남은 수명을 짐작할 수 있다.
덴마크 남부덴마크대 공공보건연구소 카레 크리스텐슨 교수는 간호사, 교생 실습생, 동료 노인에게 70세 이상 쌍둥이 1826쌍의 얼굴을 보여주고 나이를 추측하게 했다. 그 후 쌍둥이의 수명을 조사해 보니 더 동안으로 평가받았던 사람이 나이 들어 보였던 쌍둥이 형제자매보다 오래 산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세상 풍파 속에서 그가 만난 온갖 심적 고통들이 얼굴에 드러나는 것이며, 몸속에서 벌어지는 노화진행의 속도를 얼굴이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논문에서 “70세 이상의 고령자에서 얼굴이 동안으로 보이는 것 자체가 노화가 늦게 진행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평생에 걸쳐 환경요인을 어떻게 견뎌냈는지가 고스란히 얼굴에 남는다는 것이다(doi:10.1136/bmj.b5262).
한 해가 저문다. 복잡 미묘한 스트레스로 지난 일 년동안 지친 마음이 그대로 내 얼굴에 남게 하지 말자. 이 겨울밤의 끝은 편안한 사람을 붙잡아 웃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보는 것. 지금 당장 다소 소원했던 옛 친구의 전화번호를 눌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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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쌓인 스트레스의 해방구가 돼주는 친구가 노화의 영약”
“누군가를 만나 서로 위로를 주고받는 것이 젊게 사는 지름길입니다.” 지난 30여 년간 스트레스와 노화페로몬의 관계를 연구한 백융기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의 말이다. 백 교수는 2005년에 예쁜꼬마선충이 주위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됐을 때 자신의 유전자를 변형시켜수면기에 접어 드는 방법으로 수명을 7~8배 늘린다는 사실을 2005년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또 페로몬을 주위에 뿌려 동료들에게 열악한 환경을 알리고 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밝혀냈다.
백 교수는 “선충처럼 사람도 낙담한 상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의 노화도 촉진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좋은 스트레스(Eustress)’와 심적 고통을 부르는 ‘나쁜 스트레스(Disstress)’가 있다. 특히 만성적인 나쁜 스트레스가 가장 좋지 않은데, 우리의 일상에서는 나쁜 스트레스가 끊임없이 찾아오게 된다. 가정이 평화롭지 않을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일을 직장에서 시킬 수도 있다. 교수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 닥쳤을 때 오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며 “맛있는 것을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있는데, 영양소를 분해해 에너지를 만들 때 생기는 활성산소(ROS)가 많아져 몸에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활성산소는 텔로미어를 짧게 만들거나 단백질을 변형시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등 노화를 부추긴다.
백 교수는 “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나이가 들면 만나는 사람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관계의 감소에서 오는 고독감은 노화를 급격하게 가속한다.
“누군가를 만나 서로 위로를 주고받는 것이 젊게 사는 지름길입니다.” 지난 30여 년간 스트레스와 노화페로몬의 관계를 연구한 백융기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의 말이다. 백 교수는 2005년에 예쁜꼬마선충이 주위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됐을 때 자신의 유전자를 변형시켜수면기에 접어 드는 방법으로 수명을 7~8배 늘린다는 사실을 2005년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또 페로몬을 주위에 뿌려 동료들에게 열악한 환경을 알리고 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밝혀냈다.
백 교수는 “선충처럼 사람도 낙담한 상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의 노화도 촉진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좋은 스트레스(Eustress)’와 심적 고통을 부르는 ‘나쁜 스트레스(Disstress)’가 있다. 특히 만성적인 나쁜 스트레스가 가장 좋지 않은데, 우리의 일상에서는 나쁜 스트레스가 끊임없이 찾아오게 된다. 가정이 평화롭지 않을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일을 직장에서 시킬 수도 있다. 교수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 닥쳤을 때 오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며 “맛있는 것을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있는데, 영양소를 분해해 에너지를 만들 때 생기는 활성산소(ROS)가 많아져 몸에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활성산소는 텔로미어를 짧게 만들거나 단백질을 변형시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등 노화를 부추긴다.
백 교수는 “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나이가 들면 만나는 사람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관계의 감소에서 오는 고독감은 노화를 급격하게 가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