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변으로 연료를 만들고 돈까지 벌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화장실이 나왔다. 조재원 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팀은 대변으로 난방연료와 바이오 디젤을 만드는 화장실을 UNIST 교내에 설치하고 5월 25일 공개했다.
‘비비(BeeVi)’라고 이름붙인 이 화장실은 사람의 대변을 이용해 메탄가스와 바이오디젤을 생산한다. 사용자가 대변을 보면 환기팬이 작동해 대변을 말리면서 냄새는 화장실 밖으로 배출한다. 건조된 용변을 봉투에 담아 화장실 밖에 설치된 미생물 소화조에 넣으면 그때부터 미생물이 대변 분말을 분해해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를 만들기 시작한다.
여과장치에서 여과된 두 기체는 각각 난방(메탄가스)과 녹조류 배양(이산화탄소)에 쓰인다. 다 자란 녹조류가 배양조 바닥에 가라앉으면 압착기가 식물성 기름을 짜내고, 이를 재처리해 바이오디젤을 만든다. 이 과정에 약 일주일이 소요되고, 1인당 200g씩 100명의 대변을 모으면 약 18명이 온수 샤워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대변을 제공한 사람에게는 ‘꿀’이라는 경제적 보상이 주어진다. 대변 200g당 10꿀을 주는데, 3000원의 가치를 지닌다. 교내 커피숍 등에서 3000원짜리 음료를 마시거나 기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조 교수는 “단순히 수세식 화장실의 물을 아끼는 것뿐만 아니라 하수처리장 건설비와 운영비를 절감하고 에너지까지 만들어내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도시 재생 사업과 연계해 실제로 적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