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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에 쫓긴다고 도망만이 능사일까. 박쥐에게 “난 맛없어”라는 독특한 경고신호를 보내는 당돌한 불나방을 자연에서 처음으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닉 다우디 연구원은 천적인 박쥐에게 초음파로 신호를 보내 포식을 피하는 불나방(tiger moth)을 자연 환경에서 관찰했다. 박쥐는 청각, 그 중에서도 초음파에 의존해 생활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불나방은 이런 박쥐에게 발음기관인 진동막으로 초음파를 생성해 ‘자신을 먹으면 해로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2007년 실험실에서 확인된 행동이 실제 자연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불나방이 무조건 초음파로만 박쥐의 공격을 물리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많은 경우 이리저리 도망을 다닌다. 다우디연구원은 “에너지 비용을 고려해 두 가지 방법을 섞어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플로스원’ 4월 20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