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604/S201605N23_1.jpg)
물고기 아가미가 미세한 물질까지 걸러내는 원리가 밝혀졌다. 미국 윌리엄메리대 생물학과 로리 센데르손 교수팀은 신개념 필터에 적용할 수 있는 물고기 아가미의 여과 원리를 밝히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3월 29일자에 발표했다. 금붕어와 고래상어 등의 어류는 아가미로 바닷물을 빨아들인 뒤 물속에 들어 있는 먹이만 걸러내 먹는다. 아가미가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아가미 필터는 찌꺼기 때문에 막히는 일이 없고, 필터 구멍보다 더 작은 입자들까지도 걸러낸다.
연구팀은 원리를 알아내기 위해 3D 프린터를 이용해 주걱철갑상어의 아가미와 유사한 원뿔 모양의 구조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을 주걱철갑상어의 주둥이 모형과 함께 수조에 넣고 물을 흘려보내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아가미 모양의 구조물 사이에서 소용돌이가 일어나 물속 입자들을 끌어 모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소용돌이가 아가미의 필터 구멍보다 작은 입자들을 걸러내는 동시에, 이들이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만든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맥주나 유제품 제조 공정 등에 효율적인 여과 장치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