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섬현상은 도시를 괴롭히는 열대야의 주범이다. 태양의 빛 에너지가 도심 빌딩에 저장돼 밤중에도 열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층 빌딩이 거의 없는 북극 지역의 도시에서도 도심의 온도는 주변보다 10℃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 미하일 바렌스토브 교수팀은 북극해 인근의 러시아 도시 다섯 곳을 극야기간에 방문해 도심과 주변의 온도를 측정했다. 극야 기간은 극지방에서 24시간 동안 밤이 지속되는 기간이다.
측정 결과 도시마다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도심의 온도가 도시 외곽보다 높았다. 인구 5만9000명이 사는 아파티티에서는 도심이 외곽보다 12℃ 이상 따뜻했고, 인구가 30만 명인 무르만스크의 경우에는 그 차이가 3℃ 정도였다.
연구팀은 북극 열섬현상의 원인으로 실내 난방을 꼽았다. 해가 거의 뜨지 않는 북극에서는 난방이 거의 유일한 열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는 노르웨이에서 1월 28일 열린 ‘북극 프런티어 학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