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룡의 구애 행위가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이 포함된 국제공동연구팀은 백악기 대형 육식공룡이 짝짓기를 하려고 구애한 흔적을 발견해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월 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구덩이 모양의 화석 50여 개를 미국 콜로라도 주의 1억 년전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발견했다. 구덩이 안에는 공룡이 발톱으로 긁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대형 육식공룡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땅바닥을 긁어댄 흔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족보행하는 수각류 육식공룡의 후생인 현생 조류 중 일부가 이 같은 행동을 한다. 이번 공동연구는 ‘흔적화석’의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국제 비교연구로, 2011년 한국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흔적화석이란 발자국처럼 생태와 습성이 기록된 화석을 말한다. 임 연구관은 “공룡 발자국이 많은 우리나라 남해안의 공룡화석산지를 2009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 신청했다가, 국제 비교연구 부족으로 신청을 철회했다”며 “유럽과 남아메리카의 흔적화석을 연구한 뒤에는 남해안 화석산지의 학술적 가치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