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학과 이름 때문일까. 최근에 주목 받는 학문 같다는 말에 정은혜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에너지자원공학은 인류가 태어날 때부터 사라지는 순간까지 함께 할 학문”이라고 말했다. 자원에 대한 인류의 욕구는 처음 도구를 만들었던 순간부터 시작됐다. 지금의 도구들(컴퓨터, 스마트폰 등)은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자원과 에너지를 아우르는 학문, 에너지자원공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정용권 안녕하세요. 1학년 정용권입니다. 우선 에너지자원공학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은혜 자원 개발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공부합니다. 에너지자원공학과의 출발은 광산학과였어요. 광업이 자원을 개발하는 일이잖아요.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물질을 캐내는 일이죠.
정용권 무엇을 공부하나요?
정은혜 자원이 무엇이고 어떻게 생기는지를 먼저 공부해요. 그리고 그 자원을 어떻게 찾고 개발하는지, 또 자원을 사용한 뒤 어떻게 처리하며, 어떤 환경 문제가 있는지 모두 배웁니다.
정용권 우리 삶의 기본이 되는 학문이네요. 그런데 과가 만들어진 지 얼마 안됐지요?
정은혜 원래는 토목, 도시, 자원공학과가 지구환경시스템 공학부로 합쳐져 있었어요. 그러다 2008년부터 자원공학과가 에너지자원공학과로 따로 독립해 나온 거죠.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지, 학교 설립 때부터 있었던 역사가 깊은 학과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석유자원도 늘어나
정용권 독립한 계기가 있나요?
정은혜 최근 셰일가스나 대체에너지 자원, 즉 비전통 에너지자원이 화제가 되면서 우리 학과에서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정용권 석탄이나 석유 같은 전통에너지가 앞으로 40년 뒤면 다 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실제로 그런가요?
정은혜 제가 1998년에 대학에 입학했는데, 그 때 전통에너지 자원이 20년 남았다고 했어요. 그리고 15년이 지난 2013년에 제가 학교에 부임했을 때도 20~30년 남았다고 했죠. 그럼 그 동안 우리가 석탄이나 석유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걸까요?
정용권 그건 아니겠죠.
정은혜 전통에너지의 가용량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예요. 예전에는 품질이 낮아서 사용하지 못했던 자원들을 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지금은 앞으로 100년까지도 보고 있어요. 탐사나 개발, 자원 처리 기술이 발전하면 더 늘어날 수도 있겠죠. 물론, 그래도 유한한 자원이니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이뤄져야 해요. 환경 문제도 심각하니까요.
정용권 교수님은 환경에 대한 연구를 하신다고 알고 있어요.
정은혜 정확히 얘기하면 환경지구화학이에요. 자원을 개발하다 보면 지구화학 지식을 이용해 탐사를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정용권 예를 들어주세요.
정은혜 금이 있는 곳을 찾는다고 해볼게요. 금은 지구에 소량 매장돼 있기 때문에 금을 직접 찾으려고 하면 탐사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보통은 비소를 대신 찾습니다. 금과 비소가 함께 매장돼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금에 비해 비소의 매장량이 훨씬 크니까, 비소를 찾는 게 더 유리하죠. 이처럼 자원들 간의 지구화학적인 친밀도를 이용해 탐사하는 기법을 연구 중입니다.
정용권 환경과 관련된 연구는 어떤 걸 하시나요?
정은혜 광업 활동을 할 때 생기는 오염수 처리를 연구하고 있어요. 오염수에 생각보다 유용한 자원들이 많이 녹아 있거든요. 그냥 버리기엔 아까운 물이죠. 그런 자원을 효율적으로 얻어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이걸 자원 회수라고 합니다.
자원공학의 특성을 이해하고 견뎌낼 수 있는 인재 필요
정용권 탐사를 하면서 힘드신 점도 많았을 것 같아요.
정은혜 워낙 험한 곳을 많이 다니니까(하하). 수풀 우거진 데에서 무거운 돌을 지고 나오기도 하고. 근데 생각보다 엄청 힘들거나 하진 않아요. 많은 학생들이 이런 걸로 겁먹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용권 에너지자원공학과의 취업은 어떤가요?
정은혜 워낙 나갈 수 있는 길이 많아요. 저처럼 교직에 몸 담을 수도 있고, 공공기관으로 취업하는 학생도 많은 편이에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여러 기관이 있죠.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같은 공기업도 있습니다. 대우 인터내셔널이나 LG상사, SK네트웍스 같은 사기업도 많고요.
정용권 마지막으로 에너지자원공학과에 잘 맞을 것 같은 학생은 어떤 학생인가요?
정은혜 이쪽 분야에 있다 보면 해외에 나갈 일이 많아요. 우리나라가 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아니니까, 이곳 저곳 나갈 기회가 많아요. 이런 점을 잘 인내할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합니다. 또 자원공학이라는 게 불투명한 사업이에요. 초기 투자비용이 매우 크니까 위험요소가 많죠. 이건 우리 학문이 가진 특성 중 하나예요. 이 부분을 잘 인내하고 학문에 정진한다면 좋은 인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은혜 자원 개발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공부합니다. 에너지자원공학과의 출발은 광산학과였어요. 광업이 자원을 개발하는 일이잖아요.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물질을 캐내는 일이죠.
정용권 무엇을 공부하나요?
정은혜 자원이 무엇이고 어떻게 생기는지를 먼저 공부해요. 그리고 그 자원을 어떻게 찾고 개발하는지, 또 자원을 사용한 뒤 어떻게 처리하며, 어떤 환경 문제가 있는지 모두 배웁니다.
정용권 우리 삶의 기본이 되는 학문이네요. 그런데 과가 만들어진 지 얼마 안됐지요?
정은혜 원래는 토목, 도시, 자원공학과가 지구환경시스템 공학부로 합쳐져 있었어요. 그러다 2008년부터 자원공학과가 에너지자원공학과로 따로 독립해 나온 거죠.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지, 학교 설립 때부터 있었던 역사가 깊은 학과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석유자원도 늘어나
정용권 독립한 계기가 있나요?
정은혜 최근 셰일가스나 대체에너지 자원, 즉 비전통 에너지자원이 화제가 되면서 우리 학과에서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정용권 석탄이나 석유 같은 전통에너지가 앞으로 40년 뒤면 다 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실제로 그런가요?
정은혜 제가 1998년에 대학에 입학했는데, 그 때 전통에너지 자원이 20년 남았다고 했어요. 그리고 15년이 지난 2013년에 제가 학교에 부임했을 때도 20~30년 남았다고 했죠. 그럼 그 동안 우리가 석탄이나 석유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걸까요?
정용권 그건 아니겠죠.
정은혜 전통에너지의 가용량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예요. 예전에는 품질이 낮아서 사용하지 못했던 자원들을 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지금은 앞으로 100년까지도 보고 있어요. 탐사나 개발, 자원 처리 기술이 발전하면 더 늘어날 수도 있겠죠. 물론, 그래도 유한한 자원이니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이뤄져야 해요. 환경 문제도 심각하니까요.
정용권 교수님은 환경에 대한 연구를 하신다고 알고 있어요.
정은혜 정확히 얘기하면 환경지구화학이에요. 자원을 개발하다 보면 지구화학 지식을 이용해 탐사를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정용권 예를 들어주세요.
정은혜 금이 있는 곳을 찾는다고 해볼게요. 금은 지구에 소량 매장돼 있기 때문에 금을 직접 찾으려고 하면 탐사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보통은 비소를 대신 찾습니다. 금과 비소가 함께 매장돼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금에 비해 비소의 매장량이 훨씬 크니까, 비소를 찾는 게 더 유리하죠. 이처럼 자원들 간의 지구화학적인 친밀도를 이용해 탐사하는 기법을 연구 중입니다.
정용권 환경과 관련된 연구는 어떤 걸 하시나요?
정은혜 광업 활동을 할 때 생기는 오염수 처리를 연구하고 있어요. 오염수에 생각보다 유용한 자원들이 많이 녹아 있거든요. 그냥 버리기엔 아까운 물이죠. 그런 자원을 효율적으로 얻어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이걸 자원 회수라고 합니다.
자원공학의 특성을 이해하고 견뎌낼 수 있는 인재 필요
정용권 탐사를 하면서 힘드신 점도 많았을 것 같아요.
정은혜 워낙 험한 곳을 많이 다니니까(하하). 수풀 우거진 데에서 무거운 돌을 지고 나오기도 하고. 근데 생각보다 엄청 힘들거나 하진 않아요. 많은 학생들이 이런 걸로 겁먹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용권 에너지자원공학과의 취업은 어떤가요?
정은혜 워낙 나갈 수 있는 길이 많아요. 저처럼 교직에 몸 담을 수도 있고, 공공기관으로 취업하는 학생도 많은 편이에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여러 기관이 있죠.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같은 공기업도 있습니다. 대우 인터내셔널이나 LG상사, SK네트웍스 같은 사기업도 많고요.
정용권 마지막으로 에너지자원공학과에 잘 맞을 것 같은 학생은 어떤 학생인가요?
정은혜 이쪽 분야에 있다 보면 해외에 나갈 일이 많아요. 우리나라가 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아니니까, 이곳 저곳 나갈 기회가 많아요. 이런 점을 잘 인내할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합니다. 또 자원공학이라는 게 불투명한 사업이에요. 초기 투자비용이 매우 크니까 위험요소가 많죠. 이건 우리 학문이 가진 특성 중 하나예요. 이 부분을 잘 인내하고 학문에 정진한다면 좋은 인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