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팀이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서 잠자던 3만 년 전 거대 바이러스를 발굴해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9월 8일자에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크기가 0.6μm(1μm는 100만 분의 1m)로 바이러스치고는 매우 큰 편이다. 연구팀은 새롭게 발견된 바이러스의 이름을 ‘시베리아에서 온 부드러운 바이러스’라는 뜻에서 ‘몰리바이러스 시베리쿰(Mollivirus sibericum, 사진)’이라고 지었다.
인류가 선사시대의 바이러스를 발굴해 온전히 분리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연구책임자인 장 미셸 클래버리 연구원은 “아주 약간의 바이러스 입자만 있어도 숙주인 아메바를 감염시켜 병원균을 부활시킬 수 있다”며 최근 영구동토층에서 원유 등을 추출하는 사업이 활발한 데 대해 “조심하지 않으면 천연두 같은 위험한 바이러스가 의도치 않게 깨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