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에 대한 연구는 생화학이나 분자생물학쪽에 걸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남들이 전혀 주목하지 못한데 관심을 가진 학자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아들레이드 대학병원의 쿠이와 매슈가 그들. 이들은 정자의 크기에 주목, 여성의 유전자를 가진 정자가 남성 유전자를 가진 정자보다 더 크다는 점을 발견했다. 과학지 '네이처'에 이들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여성 유전자 정보가 든 X염색체를 가진 정자는 남성 유전자 정보가 든 Y염색체를 가진 정자보다 크고 길다는 것. 이 크기 차이를 이용하면 아들 딸을 골라 낳는 기술의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 성별을 정하는 것은 정자가 가진 성염색체인데, 정자의 크기와 관련한 과학적 주제는 지금까지 없었다. 연구진은 정자 하나하나의 사진을 찍어 이를 확대하여 크기를 비교했다.
정자가 성에 따라 질량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다. 이미 원심분리 등 일정한 중력을 걸어 정자를 선별하고 남녀를 골라 낳는데 응용하는 방법이 실용화돼 있다. 그러나 정확도는 낮아서 딸을 골라 낳을 수는 있지만 아들만을 낳는 것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