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는 과학 개념 학습 교재로서 다양한 지식의 창고이자 좋은 과학 글쓰기의 표본이다. 교과서는 내신 대비, 수능 대비 뿐 아니라 논술 대비에도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다. 교과서를 활용해 평소 논술 고사를 대비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대학 합격자 발표가 끝나고 우수 학생들의 합격 수기를 보면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라는 말이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말은 논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논술은 제시문을 읽고 이해한 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것이다. 최근 자연계 논술의 경향은 사회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관점을 서술하는 방식보다는 과학 개념을 활용해 자연 현상을 설명하거나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추세다. 이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 개념 학습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교과서다. 교과서는 국가에서 제시한 교육과정에 맞춰 공식적인 과학 용어를 사용해 최대한 논리적 오류 없이 서술한 책이다. 각 대학에서 논술 문제를 출제할 때 기준 또한 교과서다. 논술 문제는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바로 교과서에 담겨 있다.
각 대학에서 제시하는 논술 경향 또한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다루는 내용을 제시문의 소재로 이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고려대의 2011학년도 수시논술의 경우 ‘고교 과학교육 및 공교육의 정상화를 돕기 위해 제시문과 논제에 사용된 소재와 개념은 이미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통해 익숙하게 다뤄지는 것들로 택했으며, 충실한 학교교육을 받은 학생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대 또한 ‘교과서의 내용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해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논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그밖의 대학들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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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를 중심에 두는 이유
자연계 과학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 개념에 대한 이해다. 제시문을 읽은 후 객관적인 과학 지식을 근거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과학 개념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으면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 또한 과학 개념을 공부할 때는 단순히 개념 자체를 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개념이 등장한 배경, 의미, 유용성 등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항이 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일례로 화학 과목에서 논술에 자주 출제되는 몇 개 단원의 주요 개념과 출제된 내용을 살펴보자. 화학 반응을 설명하기 위한 기초 개념은 ‘화학 평형’과 ‘반응 속도’다. 이중 ‘반응 속도’는 7차교육과정의 ‘과학’, 개정 교육과정의 ‘융합형 과학’, 화학II 교과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반응속도식, 반응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온도, 농도, 표면적, 촉매)이 주요 개념이다. 이 단원은 독립적으로 출제되기 보다는 화학 평형과 연계돼 출제된다. 또 생물 단원에서 효소의 작용과 관련이 깊으므로 통합교과적으로 출제될 수 있다. 융합형 과학 교과서는 교과서 자체에서도 ‘반응 속도’ 개념을 화학적인 관점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에 존재하는 성간 물질의 양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돼 있다. 화학 평형과 함께 화학 반응을 설명하기 위한 기본 개념이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이용 사례가 많으므로 실생활의 예를 반응 속도 관점으로 설명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화학I의 탄소화합물 단원도 교과서에 제시된 주요 과학 개념은 탄소화합물의 정의, 탄소화합물의 분류, 이성질체, 탄화수소의 반응, 탄화수소 유도체의 반응 등이다. 교과서는 이러한 개념과 관련된 기초 지식 뿐 아니라 이성질체, 탄화수소의 반응, 유도체의 반응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교과서를 정독하면서 ‘이 세상에 왜 탄소화합물이 많을까?’, ‘왜 하필 탄소가 뼈대가 되는 것일까?’, ‘이성질체는 왜 화학적 성질이 다를까?’ 등 의문점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도록 한다.
기초 개념 정리부터 시작
기출 문제들에서 다뤄진 예를 살펴봤듯이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과학 개념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또 개념의 과학적 맥락에 대해 이해하고 지식을 다양한 생활 속 사례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논술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있는 기초 과학 개념에 대한 학습이다. 과학 개념을 공부하기에 가장 적합한 책은 교과서다. 교과서는 요점 정리 형식으로 된 참고서와 달리 과학 개념이 등장한 배경, 생활 속의 예와 같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을 앞부분에 먼저 제시하고, 본문에서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교과서로 개념을 학습할 때 처음에는 교과서를 한 번 정독하는 것이 좋다. 정독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흐름을 잡고, 그 흐름을 하나하나 따라가며 주요 내용을 이해해 보자. 그리고 학습한 후에는 공부한 개념의 구조를 머릿속으로 그려보자. 학습한 내용을 되짚어 보면 논술 뿐 아니라 내신, 수능까지 세 가지를 자연스럽게 다 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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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수능, 논술 대비를 한번에
자연계 논술 문항의 출제 형태는 제시문을 읽고, 제시문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문제 형태는 증명, 자연 현상 및 과학 개념이 적용된 사례에 대한 논리적 설명, 계산 등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시문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제시문에 소개된 개념을 이용해 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시문은 주로 교과서에 제시된 개념에 대한 설명을 정리한 것, 자연 현상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다.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개념을 이용해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경우 그 개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포함하고 있다.
제시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교과서를 통해 개념을 습득했다면 과학적 설명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충분히 갖춰진 것이다. 그러나 개념에 대한 이해만으로는 폭넓은 지식을 다루는 논술 문항을 해결할 수 없다. 기본 개념을 이해했다면 폭넓은 지식을 쌓아야 한다.
폭넓은 지식을 쌓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 교양 서적과 과학 잡지, 전공 서적을 읽는 것이다. 그러나 내신 대비하랴, 수능 시험 공부하랴, 책읽을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교과서에 있는 읽기 자료를 분석적으로 읽고 이해해 보자.
‘읽기 자료’로 지식 쌓기
읽기 자료에는 각 단원의 핵심 내용에 대한 자연 현상이나 생활 속의 예, 과학과 관련된 직업 등이 제시돼 있다. 과학 교양서적을 통해 배경지식을 접하는 것도 좋지만, 교과서에 제시된 읽기 자료는 교과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이므로 반드시 알아두자. 읽기 자료를 정독해 읽은 후 학습한 개념 지식을 토대로 읽기 자료에 제시된 현상을 자신의 말로 설명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다. 내용을 잘 모르는 친구에게 가르쳐 준다고 생각하고 연습을 하면 좀 더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후 읽기 자료에 대해 좀 더 지식을 얻고 싶을 때 과학 서적을 찾아서 읽어보면 금상첨화다.
또 자연계 논술은 제시문을 읽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논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점이 파악되면 제시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명확해지고, 답안을 서술할 때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교과서 읽기 자료는 실제 논술에서 제시문의 소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과학 개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읽기 자료를 통해 배경지식을 넓혔다면 이제 직접 서술하는 연습을 할 차례다. 객관적인 근거를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이다. 자연계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기 보다는 자연 현상에 대한 이유, 증명 과정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이러한 내용에 대해 과학 개념을 토대로 논리적인 글을 써야 한다. 과학 개념을 잘 알고 있더라도 이를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글쓰는 방법을 어느정도 익혀야 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써보는 것이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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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으로 서술하는 습관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이 처음부터 대학별 기출 문제를 다루기에는 너무 어려우므로 쉬운 내용부터 서술하는 연습을 하자. 교과서에는 단원의 마지막에 대부분 생각해볼 문제들이 제시돼 있다. 단순히 개념의 나열이 아닌 단원과 관련해 사고의 수준을 확장시킬 있는 문제들이므로 생각해보기 문제에 대한 답을 서술하는 연습부터 시작한다. 또한 추측, 예상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 추론해 논리적인 글을 쓰는 연습을 한다.
처음에는 논리적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으므로 자신의 주장을 서술한 후, ‘왜냐하면 ~ 때문이다’의 형태로 근거를 제시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나서 자신의 서술에 대한 보충 설명이 추가되면 글이 더 풍성해진다. 또한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모두 서술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의 답안을 보면 내용을 이해하고 서술한 것으로 보이지만, 논리적 전개가 부족하거나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서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채점자는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과학 개념에 대한 이해와 논리적 글쓰기가 숙달됐다면, 이제 실전 문제에 도전해보자. 희망희망하는 대학이 있다면 희망 대학의 논술 고사를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대학마다 논술 고사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학별 기출문제는 각 대학의 홈페이지 입학정보란에서 찾을 수 있다. 해설지와 예시답안을 함께 첨부한 대학들도 있다.
기출문제로 실전 감각 익히기
문제를 풀 때는 우선 제시문을 먼저 읽는다. 제시문을 개략적으로 읽어보고, 제시문에서 다루는 주요 개념을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그 뒤 문제를 읽고 논제를 분석한 다음, 제시문에서 주요 내용을 찾아 이를 토대로 답안을 작성한다. 답안을 작성할 때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이러한 주의 사항은 실전에서도 적용되는 것이므로 연습할 때부터 반드시 주의 사항을 지키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첫째, 정확한 과학 용어와 일반적인 서술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교과서에 제시된 정확한 과학 용어를 사용하고 일반적인 서술 방식을 참고해 이를 지킨다.
둘째, 논리적 비약이 없도록 최대한 자세히 서술한다. 알고 있는 내용과 제시문의 내용을 총동원해 답안을 작성해야 하며, 논리적 전개가 필요한 내용은 반드시 그 과정을 서술하도록 한다. 제시문에 제시되지 않은 과학 용어의 경우 용어에 대한 정의를 서술한 후, 답안을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정확한 표준어를 사용한다. 비속어나 친구들끼리 사용하는 언어는 쓰지 않는다.
이러한 주의사항을 지켜 답안 작성을 연습하고, 답안 작성을 다한 후에는 반드시 퇴고를 거친다. 평소에 논술을 연습할 때도 자신의 답안을 다시 읽고 고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그 후 자신의 답안을 선생님에게 첨삭받거나 모범 답안과 비교해본다. 틀린 내용은 다시 서술하고 문장을 더 매끄럽게 수정한다.
대학 합격자 발표가 끝나고 우수 학생들의 합격 수기를 보면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라는 말이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말은 논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논술은 제시문을 읽고 이해한 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것이다. 최근 자연계 논술의 경향은 사회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관점을 서술하는 방식보다는 과학 개념을 활용해 자연 현상을 설명하거나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추세다. 이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 개념 학습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교과서다. 교과서는 국가에서 제시한 교육과정에 맞춰 공식적인 과학 용어를 사용해 최대한 논리적 오류 없이 서술한 책이다. 각 대학에서 논술 문제를 출제할 때 기준 또한 교과서다. 논술 문제는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바로 교과서에 담겨 있다.
각 대학에서 제시하는 논술 경향 또한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다루는 내용을 제시문의 소재로 이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고려대의 2011학년도 수시논술의 경우 ‘고교 과학교육 및 공교육의 정상화를 돕기 위해 제시문과 논제에 사용된 소재와 개념은 이미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통해 익숙하게 다뤄지는 것들로 택했으며, 충실한 학교교육을 받은 학생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대 또한 ‘교과서의 내용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해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논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그밖의 대학들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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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를 중심에 두는 이유
자연계 과학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 개념에 대한 이해다. 제시문을 읽은 후 객관적인 과학 지식을 근거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과학 개념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으면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 또한 과학 개념을 공부할 때는 단순히 개념 자체를 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개념이 등장한 배경, 의미, 유용성 등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항이 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일례로 화학 과목에서 논술에 자주 출제되는 몇 개 단원의 주요 개념과 출제된 내용을 살펴보자. 화학 반응을 설명하기 위한 기초 개념은 ‘화학 평형’과 ‘반응 속도’다. 이중 ‘반응 속도’는 7차교육과정의 ‘과학’, 개정 교육과정의 ‘융합형 과학’, 화학II 교과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반응속도식, 반응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온도, 농도, 표면적, 촉매)이 주요 개념이다. 이 단원은 독립적으로 출제되기 보다는 화학 평형과 연계돼 출제된다. 또 생물 단원에서 효소의 작용과 관련이 깊으므로 통합교과적으로 출제될 수 있다. 융합형 과학 교과서는 교과서 자체에서도 ‘반응 속도’ 개념을 화학적인 관점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에 존재하는 성간 물질의 양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돼 있다. 화학 평형과 함께 화학 반응을 설명하기 위한 기본 개념이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이용 사례가 많으므로 실생활의 예를 반응 속도 관점으로 설명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화학I의 탄소화합물 단원도 교과서에 제시된 주요 과학 개념은 탄소화합물의 정의, 탄소화합물의 분류, 이성질체, 탄화수소의 반응, 탄화수소 유도체의 반응 등이다. 교과서는 이러한 개념과 관련된 기초 지식 뿐 아니라 이성질체, 탄화수소의 반응, 유도체의 반응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교과서를 정독하면서 ‘이 세상에 왜 탄소화합물이 많을까?’, ‘왜 하필 탄소가 뼈대가 되는 것일까?’, ‘이성질체는 왜 화학적 성질이 다를까?’ 등 의문점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도록 한다.
기초 개념 정리부터 시작
기출 문제들에서 다뤄진 예를 살펴봤듯이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과학 개념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또 개념의 과학적 맥락에 대해 이해하고 지식을 다양한 생활 속 사례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논술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있는 기초 과학 개념에 대한 학습이다. 과학 개념을 공부하기에 가장 적합한 책은 교과서다. 교과서는 요점 정리 형식으로 된 참고서와 달리 과학 개념이 등장한 배경, 생활 속의 예와 같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을 앞부분에 먼저 제시하고, 본문에서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교과서로 개념을 학습할 때 처음에는 교과서를 한 번 정독하는 것이 좋다. 정독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흐름을 잡고, 그 흐름을 하나하나 따라가며 주요 내용을 이해해 보자. 그리고 학습한 후에는 공부한 개념의 구조를 머릿속으로 그려보자. 학습한 내용을 되짚어 보면 논술 뿐 아니라 내신, 수능까지 세 가지를 자연스럽게 다 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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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수능, 논술 대비를 한번에
자연계 논술 문항의 출제 형태는 제시문을 읽고, 제시문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문제 형태는 증명, 자연 현상 및 과학 개념이 적용된 사례에 대한 논리적 설명, 계산 등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시문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제시문에 소개된 개념을 이용해 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시문은 주로 교과서에 제시된 개념에 대한 설명을 정리한 것, 자연 현상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다.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개념을 이용해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경우 그 개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포함하고 있다.
제시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교과서를 통해 개념을 습득했다면 과학적 설명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충분히 갖춰진 것이다. 그러나 개념에 대한 이해만으로는 폭넓은 지식을 다루는 논술 문항을 해결할 수 없다. 기본 개념을 이해했다면 폭넓은 지식을 쌓아야 한다.
폭넓은 지식을 쌓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 교양 서적과 과학 잡지, 전공 서적을 읽는 것이다. 그러나 내신 대비하랴, 수능 시험 공부하랴, 책읽을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교과서에 있는 읽기 자료를 분석적으로 읽고 이해해 보자.
‘읽기 자료’로 지식 쌓기
읽기 자료에는 각 단원의 핵심 내용에 대한 자연 현상이나 생활 속의 예, 과학과 관련된 직업 등이 제시돼 있다. 과학 교양서적을 통해 배경지식을 접하는 것도 좋지만, 교과서에 제시된 읽기 자료는 교과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이므로 반드시 알아두자. 읽기 자료를 정독해 읽은 후 학습한 개념 지식을 토대로 읽기 자료에 제시된 현상을 자신의 말로 설명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다. 내용을 잘 모르는 친구에게 가르쳐 준다고 생각하고 연습을 하면 좀 더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후 읽기 자료에 대해 좀 더 지식을 얻고 싶을 때 과학 서적을 찾아서 읽어보면 금상첨화다.
또 자연계 논술은 제시문을 읽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논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점이 파악되면 제시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명확해지고, 답안을 서술할 때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교과서 읽기 자료는 실제 논술에서 제시문의 소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과학 개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읽기 자료를 통해 배경지식을 넓혔다면 이제 직접 서술하는 연습을 할 차례다. 객관적인 근거를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이다. 자연계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기 보다는 자연 현상에 대한 이유, 증명 과정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이러한 내용에 대해 과학 개념을 토대로 논리적인 글을 써야 한다. 과학 개념을 잘 알고 있더라도 이를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글쓰는 방법을 어느정도 익혀야 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써보는 것이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이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Editor/2011/07/426843494e268ef6283d6.jpg)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습관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이 처음부터 대학별 기출 문제를 다루기에는 너무 어려우므로 쉬운 내용부터 서술하는 연습을 하자. 교과서에는 단원의 마지막에 대부분 생각해볼 문제들이 제시돼 있다. 단순히 개념의 나열이 아닌 단원과 관련해 사고의 수준을 확장시킬 있는 문제들이므로 생각해보기 문제에 대한 답을 서술하는 연습부터 시작한다. 또한 추측, 예상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 추론해 논리적인 글을 쓰는 연습을 한다.
처음에는 논리적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으므로 자신의 주장을 서술한 후, ‘왜냐하면 ~ 때문이다’의 형태로 근거를 제시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나서 자신의 서술에 대한 보충 설명이 추가되면 글이 더 풍성해진다. 또한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모두 서술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의 답안을 보면 내용을 이해하고 서술한 것으로 보이지만, 논리적 전개가 부족하거나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서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채점자는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과학 개념에 대한 이해와 논리적 글쓰기가 숙달됐다면, 이제 실전 문제에 도전해보자. 희망희망하는 대학이 있다면 희망 대학의 논술 고사를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대학마다 논술 고사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학별 기출문제는 각 대학의 홈페이지 입학정보란에서 찾을 수 있다. 해설지와 예시답안을 함께 첨부한 대학들도 있다.
기출문제로 실전 감각 익히기
문제를 풀 때는 우선 제시문을 먼저 읽는다. 제시문을 개략적으로 읽어보고, 제시문에서 다루는 주요 개념을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그 뒤 문제를 읽고 논제를 분석한 다음, 제시문에서 주요 내용을 찾아 이를 토대로 답안을 작성한다. 답안을 작성할 때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이러한 주의 사항은 실전에서도 적용되는 것이므로 연습할 때부터 반드시 주의 사항을 지키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첫째, 정확한 과학 용어와 일반적인 서술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교과서에 제시된 정확한 과학 용어를 사용하고 일반적인 서술 방식을 참고해 이를 지킨다.
둘째, 논리적 비약이 없도록 최대한 자세히 서술한다. 알고 있는 내용과 제시문의 내용을 총동원해 답안을 작성해야 하며, 논리적 전개가 필요한 내용은 반드시 그 과정을 서술하도록 한다. 제시문에 제시되지 않은 과학 용어의 경우 용어에 대한 정의를 서술한 후, 답안을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정확한 표준어를 사용한다. 비속어나 친구들끼리 사용하는 언어는 쓰지 않는다.
이러한 주의사항을 지켜 답안 작성을 연습하고, 답안 작성을 다한 후에는 반드시 퇴고를 거친다. 평소에 논술을 연습할 때도 자신의 답안을 다시 읽고 고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그 후 자신의 답안을 선생님에게 첨삭받거나 모범 답안과 비교해본다. 틀린 내용은 다시 서술하고 문장을 더 매끄럽게 수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