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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이 제일 그리기 어려웠어요”

한국인 마블 코믹스 일러스트 작가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천만 관객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벤져스 흥행의 중심에는 한국인 일러스트 작가가 있다. 안정식 작가는 현재 영화의 원작인 마블코믹스의 그래픽 노블(소설 만화) 표지를 그리고 있다. 작가는 불타는 금요일(5월 15일), 기자를 집으로 초대했다. 귀를 쫑긋 접은 보랏빛 페르시안 고양이가 기자를 새초롬하게 반겼다.
 

 
Q 마블코믹스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A 마블코믹스에서 발간하는 그래픽 노블의 표지 작업을 하고 있다. 만화의 스토리를 짜거나 내지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를 직접 그리지는 않는다. 지난해부터 일을 했고 지금까지 헐크, 앤트맨, 어벤져스 등을 그렸다.

Q 작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A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히어로물 영화를 원래 좋아했다. 마블코믹스의 캐릭터 중에는 스파이더맨을 가장 좋아한다. 뭐랄까, 히어로물 영화 특유의 피를 끓어오르게 하는 듯한 그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전에는 게임그래픽 디자이너로 오랫동안 일했다. 프리랜서가 된 뒤 마블 측에 먼저 작업을 제안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함께 일하게 됐다.

Q 캐릭터를 그릴 때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은?
A 특징이다. 캐릭터는 우리말 뜻으로 특징이기 때문에 각 캐릭터의 특징을 어떻게 강조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예를 들어 헐크는 힘쓰는 일이 많은 캐릭터다. 그러다 보니 얼굴을 그릴 때도 작은 근육까지 세세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한다. 개미처럼 작은 앤트맨을 그릴 때는 크기 대비를 강조한다. 가령 지네와 싸울 때는 지네를 필요 이상으로 크게 그려 앤트맨을 더 왜소해 보이게 만든다.

Q 가장 그리기 어려운 표지는? 아무래도 등장인물이 많은 어벤져스인가?
A 어벤져스는 손이 많이 갈 뿐, 어렵지는 않다. 등장인물이 늘면 일러스트 가격도 올라가야 되는데 그렇지 않아 문제다(웃음). 작가들 사이에서 가장 어렵다고 꼽히는 캐릭터는 스파이더맨이다. 허리를 반으로 접는 것 같은 역동적인 동작이 많고, 쫄쫄이 슈트의 줄무늬를 따라 그리는 게 무척 따분하고 힘들다고 한다. 스파이더맨을 아직 그려본 적은 없는데, 기대가 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Q 앞으로 목표는?
A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만큼, 내 이름을 건 만화책을 꼭 내고 싶다. 스토리 공부도 하고, 그림도 더욱 다듬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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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송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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