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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나를 디자인한다] “공학과 의학의 만남이 인공피부를 만든 거죠”

서울공대카페 28 화학생물공학부





Q 인공피부란 무엇인가


사람의 피부가 갖는 ‘자극 인지 기능’을 그대로 흉내낸 소자입니다. 여러 센서를 장착해 온도는 물론 촉각, 통각까지 다 느낄 수 있어요. 온도도 36.5°C로 체온과 비슷합니다. 사람 피부처럼 부드럽고 자유로운 형태를 지닐 수 있도록 센서도 쉽게 구부릴 수 있게 개발했죠. 이런 기술을 개발하는 게 제 전공인 ‘플렉서블 일렉트로닉스(flexible electronics)’입니다.

Q 플렉서블 일렉트로닉스라는 전공이 생소한데

간단히 말하면 늘어나거나 변형이 자유로운 전자소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반도체를 생각해 보세요. 딱딱한 웨이퍼(기판)가 먼저 떠오를 겁니다. 그런 기판을 몇 시간씩 붙이고 다닐 수 있을까요? 기판뿐만이 아닙니다. 기판 위에 올라가는 전자소자 역시 마찬가지죠. 인체에 사용하기 위해선 움직임에 따라 잘 변형되는 전자소자가 필요합니다. 이런 전자소자를 웨어러블 전자소자라고 합니다. 플렉서블 일렉트로닉스는 인체에 사용할 수 있는 전자소자를 만드는 분야입니다.




Q 웨어러블 전자소자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뇌전증 수술이나 심혈관 질환 수술을 할 때 진단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뇌나 심장에 얇은 웨어러블 전자소자를 붙여, 수술 중에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죠. 직접 심장에 맞닿아 있어 정확하고 빠르게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쓰이는 웨어러블 전자소자를 피부 전체로 확대시키면 인공피부가 됩니다. 아직 7~10년 정도 기다려야 하지만, 인공피부가 상용화된다면 화상을 당한 사람이나 팔, 다리가 없는 사람의 의수나 의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Q 의학과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해 보이는데

그렇습니다. 연구하는 분야가 바이오메디컬이다 보니 의학분야와의 협업은 필수예요. 저도 박사과정 때 의학과 관련된 지식을 배우기는 했지만, 아주 깊은 공부를 하진 못했죠. 인공피부를 예로 들자면, 저희는 전자소자를 개발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임상실험을 진행하기는 어렵죠. 우리 연구실에도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있습니다.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Q 전공을 고민 중인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우리나라는 전공을 결정하는 시기가 너무 이릅니다. 고등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자료가 너무 없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 들어왔다가 후회하고 방황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서울대를 포함해 많은 학교에 자유전공이 있어요. 일단 자유전공으로 들어와서 여러 기초과학을 공부하고 자신의 전공을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또는 선택의 폭이 넓은 학과로 진학해 본인의 적성을 찾는 시간을 벌 수도 있습니다.

Q 화학생물공학부는 어떤가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화학생물공학부의 큰 장점이에요. 우리 학부에는 유기화학, 무기화학, 바이오, 화학 공정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님이 계십니다. 기초 수업을 들으면서 어떤 분야가 있는지를 알아보고 나중에 본인의 세부 전공을 정하면 됩니다.

2015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최지원 기자
  • 사진

    김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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