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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은 막히고 앞은 뚫렸다 볼기뼈

자연사박물관과 과학박물관의 다른 점을 아는가? 자연사박물관은 자연이 만든 것을 보여주고 과학박물관은 사람이 만든 것을 보여주는 곳이다. 예를 들면 자연사박물관은 공룡과 사람의 뼈를, 과학박물관은 자동차, 증기기관차, 비행기를 보여준다.

자연사박물관에 가면 많은 동물의 뼈를 볼 수 있다. 일반인이 봐도 재미있지만 해부학을 배운 사람이 보면 더 재미있다. 사람의 뼈가 동물 뼈와 무엇이 다른지 비교하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부학자들은 식당에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심지어 생선을 먹으면서까지 사람과 무엇이 다른지 비교하기도 한다. 이렇게 사람과 동물을 비교하면 진화에 대해 깨닫는 데 도움이 된다.

자연사박물관에서 공룡을 유심히 살펴보면 골반 부위의 볼기뼈가 엉덩뼈, 궁둥뼈, 두덩뼈로 나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공룡과 달리 이 세 뼈가 붙어 있어 볼기뼈 전체가 하나의 뼈처럼 보인다. 사람에서 하나로 붙은 볼기뼈를 세 개로 나눈 것은 동물의 것을 따른 결과다.

더불어 각 해부구조물을 구별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볼기뼈에는 근육이 붙기 위해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가시)이 여러 곳에 있다. 이들을 볼기뼈가시1, 볼기뼈가시2, 볼기뼈가시3 등으로 정하면 구별하기도 어렵고 외우기도 어렵다. 따라서 쉽게 구별하기 위해서 엉덩뼈가시, 궁둥뼈가시 같은 이름을 쓴다.

볼기뼈는 전체적으로 옆은 막혀있고 앞은 뚫려있다. 임신을 했을 때 배가 앞으로 나와야 하므로 앞에는 뼈가 있으면 안된다. 엉덩뼈는 창자, 방광 같이 배 안에 있는 장기들을 받치는 역할을 한다. 여성의 경우 자궁도 엉덩뼈가 받치고 있다. 따라서 엉덩뼈는 아래로 볼록하다.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골반의 양쪽 끝이 더 길어서 골반안의 공간이 더 넓은데, 이는 임신 때 태아가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골반문(골반에 뚫려 있는 구멍)의 지름이 더 긴데, 이는 출산 때 태아가 나오기 위해서다.

아기가 나올 때는 여성의 엉덩뼈, 궁둥뼈, 두덩뼈, 척추뼈의 이음새가 벌어지고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다. 이 외에도 출산을 위해 여성은 많은 신체 변화를 겪게 된다.
 

옆은 막히고 앞은 뚫려 있는 볼기뼈
 

2006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진행

    일러스트 실장
  • 박진서 연구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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