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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상대성이론에서 전율을 느껴본 적 있나요?

과학동아가 선정한 이달의 책 | 과학한다는 것 |

상대성이론에서 전율을 느껴본 적 있나요?
 
책 - 세상과 소통하는 교양인을 위한 과학한다는 것
심장을 울렸던 음악 한 곡. 손에서 떨어지지 않던 소설 한 편. 가슴에 날아와 박혔던 드라마 속 명대사…. 인생에서 각자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기억일 것이다. 그런데, 혹시 그만큼 내 마음을 움직였던 ‘과학’은 없을까?

이 책의 저자 에른스트 페터 피셔는 자연과학을 이해하는 일이 문학과 예술만큼 정신적인 기쁨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과학은 무엇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니까. 기자는 상대성이론을 처음 어렴풋이 이해했을 때 느꼈던 전율을 잊을 수 없다. 세상에, 시간과 공간이 절대적인 게 아니라니! 엄청난 가치관의 혼란을 겪으며 내가 보고 겪은 세계 자체를 의심하게 됐다. 머릿속에서 우주를 통째로 새로 그려야 했다. 그날은 유독 밤하늘이 가까워 보였다. 어떤 예술작품에서도 얻을 수 없었던 경이로움이었다. 취재를 위해 과학서적을 하나씩 읽을 때마다 이전에 생각지 못한 새로운 지평을 만났다.

이 책에는 현대과학의 이런 위대한 이론들이 한 줄기로 꿰여있다. 저자는 상대성이론부터 양자역학, 표준모형, 진화론, 유전학 등 서로 동떨어져 있던 과학을 종횡무진 연결시켰다. 어렵고 난해한 수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어설픈 비유로 눙치고 지나가지도 않는다. 과학을 정통으로 설명하되, 대중이 이해할 만한 수준으로 수위를 맞췄다.

피셔는 인문학만큼 자연과학도 대중교양으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자연과학을 이해하면 “세계를 향해 조금 더 품이 넓어질 수 있고, 자신 안으로 조금 더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 안에서 들끓는 욕망을 인류 진화와 연결지어 생각하고, 너와 나의 생각이 다른 걸 존재의 본질과 연결지어 생각하게 된다. 그럴수록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고, 남의 생각도 받아들일 수 있다. 자연과학이 우리 삶과 관계없이 어디 멀리 동떨어져있는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자연과학은 아직도 일반인에게 낯설다. 술자리에서 인문학과 사회과학 이야기를 꺼내는 건 자연스러워도, 자연과학 이야기를 꺼내면 ‘독특한 사람’ 취급받기 쉽다. 저자는 “자연과학이 인간적 감성이 살아 있는 인류의 관심사와 관계맺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무는 글쓰기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저자답다.

저자의 바람대로 자연과학이 다른 교양만큼 사람들의 삶에 파고드는 날이 올까. 매달 과학동아카페를 진행하는 기자가 느끼기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사람들에겐 아인슈타인이 이해한 것만큼 우주를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있으니까. 이 책을 번역한 김재영 박사(과학동아 ‘상대성이론 100년사’필자)도 “인류 문명이 찾아낸 아주 세련된 지식인 과학을 향유해보라”고 권한다.

한 컵의 과학 / 과학동아가 추천하는 과학도서

 

2015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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