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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 공룡 이전, 최상위 포식자는 누구?

2억 년 전 욕설 파문?!





C 언니…, 추워요?

M 어. 야, 너무 추워. 너도 한번 들어와 봐.

C 안돼.

M 넌 싫어? 남이 하는 건 괜찮고 네가 들어가는 건 싫어?

C 아니, 아니. 나는 물 밖에 살잖아.

M 지금 너 어디서 반말하니?




C 아니, 아니요. 추워가지고.

M 야, 너 내가 기어 다닌다고 우습니?

C 아니요….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M 너 왜 눈을 그렇게 뜨니?

C 제가 언니보다 키가 크잖아요. 제가 언니를 내려다보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M 어머, 얘 말하는 것 좀 봐. 이 XXX아.

기자 여러분!!! 진정하세요~!

(한참 시간이 지난 뒤)

M 휴…, 기자님도 들으셨죠? 아까 쟤 말하는 거. 내가 그래도 자기보다 선밴데 저렇게 말해도 돼요?

C 선배는 무슨 선배. 어차피 다 화석으로 추정한 연대 아니에요? 저 언니나 나나 2억 년 전으로 추정할 뿐이지 정확한 연대가 나온 것도 아니잖아요. 더군다나 나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살고, 저 언니는 포르투갈 쪽에 사는데. 그리고 나는 물 밖에서 살고, 저 언니는 물에서 살고. 사는 곳도 다른데 무슨 선배?

M 쪼끄만 게 정말 못하는 말이 없네?

C 쪼끄매? 왜 이러셔. 키도 내가 더 커요. 언니가 기어 다녀서 키에 대한 개념이 없나 본데, 언니는 누워있는 길이를 재도 2m밖에 안되잖아요. 나는 2m 75cm예요!

M (목소리가 작아지며)비슷하네 뭐. 어차피 같은 2m대 아냐? 내 친구들도 너만큼 큰 애들 있어.

C 친구 키? 저 언니, 남편 자랑할 때도 친구 남편 자랑할 언니네.


M 휴…, 내가 트라이아스기 대멸종 때 안 죽었으면 너 이기고도 남았어. 후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아? 내가 멸종하지 않았으면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는 일은 없었을 거래. 너랑 나랑 붙었어도 내가 이겼을 거란 얘기야.

C (비웃으며) 언니, 제 별명이 뭐였는지 아세요?
캐롤라이나 부처(Carolina Butcher). 그 지역
도살자였어요, 도살자. 제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 이
날카로운 이빨로 온갖 동물들을 다 잡아 먹었다고요.


M 이빨 하면 나야. 내가 입이 진짜 크거든. 끝까지
벌리면 거의 90°야. 그 안에 뾰족한 이빨이 가득 차
있다고. 나 때문에 웬만한 동물은 물가로 오지도
못했어.


기자 두 분 이제 그만 싸우세요. (뒤에선 여전히 싸우고 있다) 여러분~, 제 말 안 들리세요? 휴…, 여러분. 급하게 뉴스를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물 밖의 날쌘돌이, 카르누펙스 카롤리넨시스. 그리고 물 속의 지배자, 메토포사우루스 알가르벤시스. 누가 더 강한지 알 수는 없지만, 두 종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어쨌거나 최근 두 종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공룡이 막 등장하기 시작한 트라이아스기에 지구를 주름잡던 최상위 포식자를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종들이 발견돼 과거 동물의 왕국에 대한 인간들의 이해폭이 깊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과학동아 최지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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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최지원 , 우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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