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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 DRC휴보II 올해 6월 DRC 우승 노린다

더 커지고 힘 세진 재난로봇

DRC휴보II 올해 6월 DRC 우승 노린다
 
0“더 큰 키와 체격, 더 강력해진 힘으로 돌아왔습니다. 세계 최고 ‘재난구조로봇’이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새로 완성된 재난로봇 ‘휴보’를 설명하는 연구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가 공개한 이 로봇의 공식 이름은 ‘DRC휴보II’(DRC휴보2). 2013년 12월 미국에서 열린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에 도전했던 로봇 휴보의 다음 버전이다.
 
로봇 휴보에 더 강력한 ‘파워’ 얹었다
 
재난로봇경진대회인 DRC 대회는 로봇이 방사능 물질로 가득한 재난 현장에 사람 대신 들어가 냉각수 밸브를 잠그고 나오는 과정을 겨룬다. 로봇이 자동차를 운전하고, 건물 잔해를 치우는 등 지금까지는 불가능했던 과제들을 수행해야 한다. 첫 대회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로봇들이 겨뤘지만, 우승한 일본 로봇조차 모든 미션을 완수하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2013년 대회를 위해 DRC휴보를 개발할 때 두 발로 달릴 수 있는 ‘휴보2’를 기본으로 삼았다. 팔다리를 길게 만들어 기능성을 높이고, 두 발로, 혹은 변신기능을 갖춰 네 발로 걸을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약점이 있었다. 기본이 연구용이다 보니 힘이 약했다. 결국 대회에서도 발목이 고장나면서 전체 16개 팀 중 11위에 그쳤다.
 
1월 중순 KAIST에서 만난 DRC휴보2는 완전히 새로 태어난 로봇이었다. 연구팀은 설계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하 번호는 오른쪽 사진 속 번호) ➊ 무엇보다 부족한 힘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모터의 힘을 키우고, ➋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내부에 고용량 축전지를 설치했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몸체의 외부 프레임도 교체했다. 모터가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측면에 뚫어둔 공기구멍을 없앴고 알루미늄합금도 더 두껍게 만들어 뒤틀림에 잘 견딜 수 있도록 했다. ➌ 대신 열을 식히도록 수냉식 쿨러를 달았다. 덕분에 신형 DRC휴보2는 한층 더 커지고 무거워졌다. 155cm였던 키는 168cm로 커졌으며 무게도 25kg 늘어 80kg의 육중한 체구를 갖게 됐다.

DRC휴보II는 완전히 새로 태어난 로봇이다.

DRC휴보II는 키가 커져 겉보기엔 한결 날씬해 보인다.

신형 DRC휴보의 가슴속(➍)에는 두 대의 고성능 컴퓨터가 들어있다. 한 대는 기존 휴보처럼 전신의 기능을 제어하지만, 또 다른 한 대는 시각정보를 전문으로 처리한다. 지난 대회에서 시각정보 처리가 불완전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➎ 로봇머리에는 카메라와 레이저 스캐너를 설치했다. 현재 실험용으로 제작한 DRC휴보2는 모두 4대, 제각각 카메라와 레이저 스캐너 개수가 다르다. 최대 카메라 3대, 스캐너 2대까지 장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험을 거듭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고 있다”며 “이 기능이 완성되면 가장 완성도가 높은 로봇 두 대에 똑같은 시각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대의 로봇을 올해 6월 3일 열리는 최종 결승대회 현장에 가지고 갈 예정이라는 뜻이다. 한 대는 시합 참가용, 한 대는 예비용이다.
 
기존 DRC휴보는 급할 때 팔을 등 뒤로 돌리고 드러누워네 발로 걸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선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➏ 대신 이번엔 정강이 아래쪽에 바퀴를 달았다. 급할 때는 주저앉아 바퀴로 이동하도록 한 것이다. 안정성이 중요한 ‘잔해 제거’ 등의 과제를 해결할 때 이 방법을 사용할 예정이다.

DRC 최종 결선은 올해 6월 미국 LA인근 소도시 ‘퍼모나’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KAIST가 개발한 DRC휴보2와 로봇기업 로보티즈가 개발한 똘망2가 출전한다. 박재흥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팀도 출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로봇은 로보티즈의 똘망을 구매해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인 교수인 데니스홍 UCLA 교수팀도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휴보 아버지인 오준호 KAIST 교수는 “지난해는 컨소시엄 형태로 두 팀을 구성하고 나란히 참가를 준비하다 보니 팀원간 손발이 맞지 않았고. 핵심 역량이 분산되는 결과만 낳았다”며 “이번엔 모든 역량을 모아 충실히 준비하고 있어 우승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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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전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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