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발표된 지도 중 가장 크고 정확한 바다 지도가 탄생했다.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데이비드 샌드웰 교수팀은 중력을 이용한 새로운 바닷속 지도를 그려 ‘사이언스’ 10월 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기구(ESA)의 위성을 이용해 해수면을 정밀하게 측정했다. 해수면은 기후에 따라 변하기도 하지만 바닷속 지형의 중력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질량이 무거운 해저산은 주위의 바닷물을 끌어들여 해수면이 높아지게 한다. 해구는 그 반대의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해수면 변화에서 기후 등 다른 효과를 제거한 뒤, 이를 바탕으로 중력지도를 그려 바닷속 지형을 새로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 지도를 이용해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지형을 찾기도 했다. 1000km가 넘는 해구가 걸프만에서 새로 발견됐다. 아프리카 앙골라 주변에서도 800km에 달하는 해구를 찾았다. 해저산도 여럿 찾았다. 샌드웰 박사는 “새 지도는 지질학 연구는 물론, 군사, 자원채취 등의 실용적인 분야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