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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사우스햄프턴대 클리브 트루만 박사팀은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심해어의 먹이사슬을 새롭게 밝히고, 이를 통해 심해어가 표층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그 결과를 ‘영국왕립학회보B’ 6월 3일자에 발표했다.
심해어가 낯설어 보이는 이유는 얕은 바다에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해어도 에너지는 얻어야 하므로, 연구팀은 이들이 표층수에서 떨어지는 물질을 먹고 살 거라고 추측했다. 만약 이 추측이 맞다면, 얕은 바다의 탄소가 깊은 바다에 사는 동물의 몸으로 옮겨가는 결과가 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저감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수심이 500~ 1800m인 아일랜드 서쪽 대륙사면에서 잡은 심해어를 조사했다. 근육 안에 존재하는 탄소와 질소 동위원소를 분석했는데, 추측과는 달리 심해어가 표층의 물질을 받아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신 심해어는 중간 수심의 바다에 사는 해양동물을 잡아 먹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심해어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기능은 마찬가지라고 봤다. 중간 수심에 사는 동물은 얕은 바다로 올라가서 영양분을 얻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얕은 바다의 탄소가 먹이사슬을 통해 심해까지 내려오는 효과를 낸다. 연구팀은 “심해어가 포집, 저장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100만t”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울의 약 1.5배 넓이를 숲으로 채웠을 때 흡수할 수 있는 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