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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화성 탐사에는 비행접시가 딱?

화성 탐사에는 비행접시가 딱?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비행접시 모양의 새로운 비행체 ‘저밀도 초음속 감속 장치(LDSD)’를 개발해 시험비행에 나선다. SF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둥그렇고 납작한 비행접시 모양은 화성대기권 진입 시 공기저항을 크게 하기 위해 특별히 디자인됐다. 화성은 대기밀도가 지구의 1%에 불과해 탐사선이 착륙할 때 속도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LDSD는 원반 둘레에 풍선 모양의 방열판이 숨어있는데, 화성대기권에 진입할 때 에어백처럼 공기가 꽉 들어차면서 부풀어 오른다.


방열판 풍선은 우주개발 초창기부터 나왔던 아이디어다. NASA는 과거 바이킹 프로젝트 등에 사용하려고 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도저히 열과 마찰을 견딜 수 있는 풍선을 만들 수 없었다. 세월이 흘러 소재기술이 발달한 덕분에 다시 시도할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화성탐사선은 대기권 진입 시 역추진 로켓을 사용했는데, 그만큼 탐사선의 무게가 무거워지고 연료를 많이 싣고 가야 했다. 공기저항을 키워 속도를 줄일 수 있다면, 화성탐사선에 연료를 적게 싣고 가도 된다. NASA는 하와이 카우아이섬 상공에서 7월 3일 LDSD를 시험비행할 계획이다. 원래 6월에 시도할 계획이었는데, 기상악화로 여섯 번이나 비행계획이 미뤄지면서 7월로 밀렸다. 화성대기와 같은 수준의 희박한 공기밀도를 맞추기 위해 해발 55km 고도에서 비행을 실시한다. 마하4의 속도로 초음속비행을 하다가 방열판 풍선을 부풀려 마하2.5까지 감속한 다음, 대형 낙하산을 펼쳐 바다에 무사히 착륙하는 게 목표다. NASA는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향후 화성 등 행성표면에 유인우주선이나 탐사로봇 등 무거운 화물을 지금보다 안전하게 착륙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DSD 개발 과학자, 인터뷰 영상
지름이 4.6m에 이르는 LDSD는 외계인이 타고 온 비행접시처럼 생겼다. 화성대기권에 진입하면 옆면에 부착된 방열판(숫자 적힌 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면서 공기저항을 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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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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