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염기 가진 인공 생명체 탄생](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2014/05/17920735565382cd8d4b7e7.jpg)
지구에 없던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했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화학과 플로이드 롬스버그 박사팀은 DNA에 2개의 인공 염기를 지닌 새로운 인공 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해 ‘네이처’ 5월 7일자에 발표했다.
세포핵 안에는 유전 정보가 든 DNA가 있다. DNA 가닥에는 A(아데닌), T(티민), C(시토신), G(구아닌) 등 4가지 염기가 붙어 있다. 3개의 염기가 모이면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만들어진다. 만약 여기에 2개의 인공 염기를 추가한다면, 새로운 ‘인공 아미노산’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인공 염기는 세포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인공 염기가 붙은 DNA가 복제돼야 하는데, 이에 관여하는 효소들은 A, T, C, G만을 인식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규조류 유전자가 발현되도록 대장균을 조작했다. 이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은 외부 분자가 대장균의 세포막을 통과할 수 있게 돕는다. 그 뒤, 연구팀은 인공 염기쌍이 붙은 DNA를 대장균에 주입했다. 관찰 결과, 인공 DNA가 스스로 복제했으며 분열하는 대장균 세포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인공 염기쌍을 이용하면, 독성아미노산을 단백질에 통과시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이는 방법 등을 개발할 수 있다. 롬스버그 박사는 “우리가 만든 것은 유전정보가 늘어난 살아있는 세포”라며 “4개가 아닌 6개 문자로 책을 쓴다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