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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불로영생의 약’은 젊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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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영생의 약'은 젊은 피?
판타지 소설에서 늙은 마녀는 예뻐지기 위해 처녀의 피를 먹는다. ‘엽기적인’ 이런 장면에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걸까. 늙은 쥐의 피를 젊은 쥐의 피로 바꿨더니 ‘젊음’을 되찾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놀랍게도 3개 연구팀이 비슷한 시기에 각각 논문을 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해부학과 사울 빌레다 교수팀과 하버드대 하버드줄기세포연구소의 마니샤 신하 교수팀, 리다 카트심파르디 교수팀은 이 같은 사실을 연구하고 각각 ‘네이처 메디슨’ 5월 4일자와 ‘사이언스’ 5월 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젊은 쥐와 늙은 쥐의 배 부분에 있는 혈관을 수술로 연결했다. 두 쥐의 순환계를 직접 연결해 피를 뒤바꾼 것이다. 그 결과 젊은 피를 받은 늙은 쥐에서 신경세포간의 연결이 긴밀해졌다. 그리고 미로에서 먹이를 더 잘 찾는 등 기억력이 좋아졌다. 연구팀이 한 또다른 실험에서는 젊은 피가 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 줄기세포의 DNA가 젊은 상태로 개선되면서 미토콘드리아와 근섬유가 건강해졌다. 그 결과 늙은 쥐는 이전보다 힘이 세지고 쳇바퀴에서 더 오래 달렸다. 인내심과 후각도 좋아졌다.

연구진은 피 속의 단백질이 주된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순환계를 직접 연결하지 않고 젊은 피를 여러 번 주사했을 때도 ‘회춘’ 현상이 비슷하게 나타난 데다, 피를 가열한 후에 수혈한 경우에는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열은 단백질을 손상시킨다. 신하 교수팀은 단백질의 정체도 밝혔다. 뇌와 근육, 혈관의 기능에 연관된 GDF11이라는 단백질로, 이 단백질은 노화로 인한 치매, 심장질환 등에도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피 속에 노화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GDF11 외에도 더 있을 거라고 보고 후속 연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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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김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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