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뱀이 지나가는 것처럼 굽이치며 우리은하 내부를 이동한다. 3500만 년 주기로 은하면을 지나친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2014/05/1251685905382c9fcd7de3.jpg)
공룡을 멸종으로 몰고 간 운석 충돌이 ‘보이지 않는 물질’인 암흑물질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리사 랜들 석좌교수팀은 은하면 주변에 밀집해 있는 암흑물질이 혜성의 궤도를 바꿔 지구에 운석 충돌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그 결과를 ‘피지컬리뷰레터스’ 4월 20일자에 발표했다.
태양계 외부에는 장주기 혜성의 근원지라고 알려진 오르트 구름이 있다. 오르트 구름은 먼지와 얼음으로 이뤄져 있는데, 태양계와 함께 우리은하 내부를 움직이다가 3500만 년에 한 번씩 우리 은하 원반부의 중심부인 은하면을 지난다. 은하면에는 별뿐 아니라 암흑물질도 뭉쳐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암흑물질이 오르트 구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밀도가 높지 않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랜들 교수팀은 페르미우주망원경을 이용해 관찰한 결과, 은하면을 중심으로 두께 35광년의 밀도가 높은 암흑물질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가로 세로 높이 1광년의 공간에 태양하나 질량의 암흑물질이 있는 밀도로, 혜성의 궤도를 바꾸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랜들 교수는 암흑물질 때문에 혜성의 궤도가 바뀌었고, 그 중 일부가 지구로 다가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공룡 멸종도 그 과정에서 일어났다.
실제로 약 2억5000만 년 전부터 생긴 폭 20km이상의 크레이터를 분석한 결과 3500만 년 주기로 증감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 설득력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