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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제돌이 “잘 살고 있어요.”

[바다로 간 제돌이
[3월에 애월읍에서 촬영한 제돌이와 친구들. 오른쪽 위 사진에서 등지느러미에 1번 숫자가 찍힌 돌고래가 제돌이다. 다른 사진들은 제돌이가 어울려 노는 남방큰돌고래 무리.]


돌고래 쇼에 이용됐다가 다시 제주도 바다에 방류된 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D-38)’가 최근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다른 개체와 어울려 살고 있었고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 돌고래는 2013년 여름에 제주도 바다로 돌아갔다(2013년 7월 특집 ‘고래’ 참조).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의 김현우, 안용락 해양수산연구사는 작년 11월, 이들을 추적하기 위해 제돌이를 찾아 떠났다.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미리정한 33곳을 차로 돌다가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발견하면 작은 배로 접근할 계획이었다. 11월 14일, 드디어 판포리 해상에서 돌고래 50여 마리의 무리를 포착했다. 배를 타고 30분 정도 관찰하고, 개체 식별을 위해 사진을 촬영했다. 확인 결과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가 무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세 마리 모두 숨구멍부분이 움푹 파이거나 어깨뼈가 튀어나오는 등의 야윈 흔적이 없고 건강해 보였다.


올해 3월 27일에는 애월읍 고내리 해상에서 제돌이를 관찰했다. 영양 상태는 매우 양호했고 50여 마리의 다른 남방큰돌고래들과 적극적으로 헤엄치며 놀고 있었다. 춘삼이와 삼팔이는 다른 무리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고래연구소는 남방큰돌고래 계군의 50%에서 약 3마리의 새끼를 발견했다. 전체 계군에서는 6~7마리 새끼가 출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방큰돌고래의 짝짓기 시기는 봄과 여름이다. 이 시기에 수컷은 생식기가 배 밖으로 나오는 등 구애 행동을 하며, 암컷 한 마리가 수컷 여러마리와 짝짓기를 한다. 그래서 DNA를 분석하지 않는 이상 아비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어미는 새끼가 옆에 붙어서 다니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다.


제돌이(수컷), 춘삼이(암컷), 삼팔이(암컷)는 2011년 쯤에 성 성숙 표지인 배의 반점을 확인했다.짝짓기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들이 속한 무리에서도 건강한 새끼가 태어날지 주목된다.


한편 삼팔이는 서귀포시 성산항 가두리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받던 2013년 6월 22일, 홀로 그물을 빠져나갔다. 위치추적장치나 번호를 달기전이었다. 하지만 등지느러미 모양을 통해 삼팔이가 2013년 6월 25일과 27일, 11월 14일에 50여 마리의 야생 무리와 잘 지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돌고래는 등지느러미의 상처가 제각각 달라 사람의 지문처럼 이용한다. 고래연구소는 제주도에 있는 거의 모든 남방큰돌고래를 등지느러미로 구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2007년 11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촬영한 8000여 장의 사진을 분석했다. 지금도 매년 4회 확인하며, 총 109마리의 식별 번호가 있다. 방류된 삼총사의 식별번호는 제돌이 JDB009, 춘삼이 JDB21, 삼팔이 JDB119다. 조금 더 알아보기 쉽도록 동결낙인법으로 제돌이는 1번, 춘삼이는 2번이라고 등지느러미에 크게 새겼다.


 
남방큰돌고래를 만나면 꼭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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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김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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