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는 특이한 비행체가 나옵니다. 배트맨이 검은색 비행체를 자동차처럼 타고 도로를 질주하다가 바퀴를 접고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데요, 이렇게 땅과 하늘에서 자유자재로 타고 다닐 수 있는 기계가 실제로 있나요?
A. 물론입니다. 평소에는 자동차와 똑같지만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항공기로 변신하는 ‘비행 자동차’를 기계항공공학분야에서 연구하고 있지요. 영화에서 배트맨이 타는 비행체는 이론적으로 충분히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비행체 앞부분에 커다란 엔진이 있고, 뒷부분에 프로펠러 2개가 있잖아요.
여기서 앞으로 나가는 추력을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단단한 소재로 만든다면 수직비행도 할수 있지요. 다만 스텔스 기능을 넣기 위해 선택한 각진 모양은 유선형에 비해 공기저항이 커서 비행에 불리합니다. 이를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Q. 교수님 연구실에서도 이런 분야를 연구하시나요?
A. 비슷한 면이 있지요. 제가 있는 ‘공력시뮬레이션 및 디자인’ 연구실에서는 다양한 비행체를 테스트합니다. 엔진과 터보머신 주변에서 공기가 어떻게 흐르는지 연구하지요. 고성능 컴퓨터로 미분방정식을 계산하며 비행체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하기도 합니다. 공기저항은 적고 양력은 큰 비행기 날개라든가, 비행기 몸체를 설계하는 게 목표입니다.
Q. 앞으로 기계항공공학의 메가트렌드는 무엇인가요?
A. 최근 기계공학과 생명공학을 결합한 나노바이오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머리카락 두께(80μm)보다도 훨씬 작고 얇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연구입니다. 예를 들면 피 한 방울로 모든 유전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랩 온 어 칩(Lab on a chip)’이 있습니다. 반도체 미세 가공기술을 이용해서 펌프, 밸브, 반응기, 추출기, 분리 시스템 등 모든 단계를 하나의 칩 위에서 수행하는 바이오칩이지요. 이외에도 고효율의 운송수단, 로봇, 새로운 동력원, 친환경 에너지 개발 분야가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Q. 중국의 달 탐사위성인 ‘창어 3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우주항공 선진국들과 비교해서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A. 중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일본, 인도와 더불어 이미 항공우주선진국에 들어섰고 여러 분야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나로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발사체에 관련된 핵심기술 및 시스템 통합기술을 얻었고, 많은 노하우를 가지게 됐습니다. 항공우주 분야의 미래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Q. 기계항공공학부에는 어떤 사람이 어울리나요?
A. 일단 물리와 수학, 화학에 대한 흥미가 있어야겠지요. 또 일정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무엇보다도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래기술을 다루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도전정신이 필요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이 있어야 합니다.
Q.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하면 진로가 어떻게 되나요?
A. 기계항공공학부는 다양한 연구 분야를 다루는 만큼 졸업 후 진로도 매우 다채롭습니다. 다른 학과에 비해서는 정부출연연구소로 많이 가는 편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나 항공우주연구원, 기계연구원으로 취직해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국내외 대기업과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길도 열려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