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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가는 바람에 인생이 꼬였다니 이게 무슨 소리냐고?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른 ‘다윗과 골리앗’의 주장 하나를 우리식으로 옮기면 이렇다. ‘아웃라이어’로 세계적인 경영사 상가에 오른 말콤 글래드웰이 몇 년을 작심하고 쓴 책이니 허튼소리만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미국 하버드대와 ‘평범한’ 30위권 이하 대학교를 비교한다. 미국 수능시험인 SAT 점수를 비교하면 하버드대 학생들의 입학 성적이 월등히 높다. 그런데 졸업생들의 성과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경제학과 박사 학생들이 저명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수를 조사했는데 30위 이하 대학교의 최상위권 학생들(상위 1%)의 실적은 하버드대 상위 15% 학생들과 같았다. 30위 이하 대학교의 상위 15% 학생들은 하버드대 상위 45% 학생들과 비슷했다.

이번에는 하버드대와 ‘듣보잡’인 하트윅대의 이공계 학생들을 비교했다. 하버드대 하위권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하트윅의 가장 상위권 학생들보다 뛰어나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와 중위권 대학을 비교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하버드대를 간 친구들이 졸업한 비율은 하트윅대와 거의비슷하다. 어떤 학교를 비교해도 이 비율은 비슷하다(미국은 입학했다고 해서 대부분이 졸업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하버드대의 하위권 학생들은 자신보다 훨씬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을 만나 기가 꺾이는 경험을 하게 되고, 많은 이들이 중도 포기하게 된다고. 결국 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가 큰 연못의 작은 물고기보다 낫다는 것이다.

이 책은 표지에 나온 것처럼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을 다룬다. 그런데 ‘긍정적인 마음으로 불굴의 의지를 가지라’는 상투적인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워싱턴포스트’에서 과학기자를 역임한 경력답게 저자는 각종 심리학, 교육, 뇌과학 증거를 내밀며 “세상에는 약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강자를 이기기 유리한 때가 꽤 많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다윗과 골리앗’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골리앗은 막강한 전투력의 거인이다. 다윗은 목동 출신의 작은 소년이다. 그러나 저자의 시각은 다르다. 골리앗은 근접해서 싸우는 보병이다. 다윗은 돌을 던져 맞추는 투석병이다. 고대 전투에서는 투석병이 보병보다 유리했다. 단 멀리 떨어져 싸우기만 한다면. 다윗은 골리앗의 자만심을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투를 치렀고 ‘예상대로’ 승리했다. 골리앗이 다윗을 이기기 위해서는 말을 타고 기마병이 됐어야 했다. 역사에 나타난 실제 전투는 어땠을까. 10배 이상 강한 나라와 약한 나라가 전쟁한 사례를 모아봤다. 강한 나라의 승률이 100% 아니겠냐고? 그랬으면 책이 안 나왔을 게다. 약소국의 승률은 의외로 28.5%나 됐다. 약한 나라가 게릴라전 등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싸웠다면? 이번에는 62.6%로 올라간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것은 우연도, 단순한 의지도 아니다. 약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강자보다 유리한 점이 있고 그걸 잘 이용하면 인생에서 꽤 높은 승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저자 주장의 핵심이다.



로봇이 꼭 인간형일 필요가 있을까. 두 다리보다는 캐터필러나 바퀴를 써서 이동하는게 효율적일 때도 많고, 생산 현장에서처럼 팔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 경우도 다반사다. 그런데 공학자들은 왜 인간형 로봇을 고집할까.

10년 동안 국내외의 로봇 연구 현장을 추적해 온저자는 ‘인간으로서의 본능’을 이유로 꼽는다. 기계와 전자, 소프트웨어 기술에 정통한 공학자의 마지막 목표는 다름 아닌 ‘자신을 닮은’ 로봇이라는 것이다. 눈이 내리면 눈사람을 만들고,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올라프라도 출연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게 사람 심리인 걸 보면 맞는 얘기 같다. 하지만 흥미만으로 로봇을 만들 수는 없다. 뭔가 실용적인 이유는 없을까.

비밀은 사회가 인간의 크기와 형태에 맞게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로봇이 가져다 주는 차를 받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덩치가 사람과 비슷한 로봇이라야 사람도 ‘서빙’을 받기 쉽다. 화재라도 난다면 어떨까. 문을 따고 들어와 소화기로 불을 꺼야 하는데, 문고리도 소화기도 다 사람의 키와 손 모양을 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요컨대 ‘만능’ 로봇은 인간형 로봇이어야 한다.

이 책은 인간형 로봇의 ‘한국 대표’이자 세계 정상급 선수인 휴보를 탄생부터 진화까지 짚은 책이다. 연구실을 드나들며 동거동락한 전문기자의 꼼꼼한 기록이 돋보인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찾는 게 무엇일까. 예전엔 안경을 쓴 사람이라면 “안경”이라고 대답했겠지만, 요즘은 안경보다 먼저 찾는 게 바로 휴대전화다. 특히 스마트폰이 나온 뒤로는 휴대전화를 손에서 떼어 놓고 사는 일상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오히려 중독 비슷한 증상을 불러 일으키는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 책은 휴대폰에 대한 집착과 과도한 의존을 소설로 풀어냈다. 다른 사람과 연결된 상태 즉 ‘접속’ 상태에서만 스스로 존재한다고 느끼는 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낯설지 않은 세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가볍고 단순한 줄거리로 재미있게 읽히게 했다.



뇌과학 책을 생물학적인 뇌와 인지과학의 뇌를 긴밀하게 연결 짓는 책은 의외로 만나기 힘들다. 문제는 가장 ‘인간적인’ 뇌 영역으로 불리는 대뇌 피질이 복잡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 이 책은 인간의 뇌에서 대뇌 피질 부분에 특히 초점을 맞춰 기억과 지각, 동작 등의 비밀을 파헤친 책이다.



우주의 탄생을 독특한 관점으로 개성 있게 집대성한 책이다.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쓴 저자가 우주와 태양계의 주요 국면을 ‘충돌’을 핵심어로 삼아 다시 쓴 책이다. 충돌은 만남이 전제돼야 하므로, 우주는 곧 만남으로 이뤄졌다는 발상이 재미있다.



화학 전공자인 저자가 화학의 재미를 선물하겠다며 의기투합했다. 실험과 다양한 화학 반응, 현상을 망라해 ‘눈으로 보는’ 책을 썼다. 귀여운 그림과 재치 있는 대사를 통해, 단순 암기 아니라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각 주제가 짧은 장으로 이뤄져 부담도 적다.



일본에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연재된 걸작 우주 만화의 한국어판 - 총 8권 가운데 현재 4권이 나왔고, 계속 나올 예정이다. 우주인 양성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과거의 비극적인 우주선 사고를 극복하고 우주비행사로 커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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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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