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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15분만 노출돼도 1시간 운동한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국립보건원 폴 리 박사팀은 사람이 12°C 이하의 온도에 15분 가량 노출되면 몸에서 이리신과 FGF21이라는 두 가지 호르몬이 나오면서 백색지방이 갈색지방으로 바뀌어 1시간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2월 4일 ‘세포 대사’에 발표했다.
우리 몸에 있는 지방은 잉여 칼로리를 저장하는 백색지방과 체온을 유지하고 에너지를 내는 갈색지방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비만인 사람일수록 백색지방의 비율이 높다. 갈색지방은 어린이나 마른 사람에게 많다.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할수록 살이 빠지는 효과가 큰 이유는 몸에서 이리신이 분비되면서 백색지방이 갈색지방으로 전환되고, FGF21이 분비되면서 지방세포를 연소시키기 때문이다.
리 박사팀은 건강한 남녀 10명을 대상으로 두가지 실험을 했다. 먼저 18°C에서 1시간 동안 운동용 자전거 페달을 밟게 한 뒤 이리신과 FGF21의 분비량을 측정했다. 그런 다음 12°C로온도를 유지해 몸이 떨면서 열을 발산하도록 만들었다. 15분이 지나자 지원자들의 근육에서 이리신이, 갈색지방에서는 FGF21이 1시간 운동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백색지방이 갈색지방으로 변환되는 비율이나, 열을 발산하는 정도도 비슷했다.
리 박사는 “추워서 떨 때나 운동을 할 때 몸에서 똑같이 이리신이 분비되는 것을 보면 두 현상이 같은 유전자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둘의 공통점을 활용하면 비만 치료에 저체온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